월간 일기장/2023년

23년 10월의 기록

ghoon99 2023. 11. 5. 15:00

 

가을의 협재해수욕장

 

10월은 이전보다 살짝 여유가 생겼다. 여유도 생기니 오히려 잡 생각도 많아지는 듯 

 

 

제주도 (10.2 ~ 10.5)

2020년 이후 매년 찾는 제주도. 올해도 추석 + 개천절 연휴를 이용하여 다녀왔다.

 

거의 4개월 동안 회사일로 바빠서 노트북을 안 본날이 없을 정도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쉬었던 날들이었다. 일 터질까봐 노트북은 늘 들고 다녔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같이 와서 차를 렌트해서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는 진짜 언제와도 좋은 것 같다.

근데.. 다음엔 혼자, 가족끼리 말고  다른 사람과도 놀러가라는 말을 지나가면서 듣고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언제까지 우리랑 놀거니..) 

 

 

2.0 프로젝트 설문조사 이야기 + 전역적 작업의 책임감

 

9월 말, 베타 오픈 이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번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이때까지 진행한 것 중 제일 큰 규모였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들로 개발을 진행했고, 그에 따라 많은 이슈들도 나오게 되었다. 나는 우리 팀들이 더 편하고 재미있게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고, 그러려고 나름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했던 작업들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추석 연휴를 살짝 이용하여 설문조사를 만들어 팀원들에게 뿌렸다. 

 

대부분의 팀원들이 정성껏 응답해주셨고. 이를 정리해 FE팀 세미나 발표를 하기도 했다.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슈들도 있어 신기했고, 팀원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이번 프로젝트 동안, 팀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칠 만한 작업들을 몇번 하였고. 그것을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작업한 유틸형 코드들(App 레벨 범위에 깔리는 Provider 포함) , 빌드 스크립트 (번들링에 영향) 들이 프로젝트 자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그나마 지금까진 그런 문제들이 잘 해결되서 다행이었다.

 

이번에 진행한 설문조사도 조사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온 이슈들을 리스팅해 이슈를 생성하고, 시간 될 때마다 그 이슈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맡게 되어버렸다. 

 

가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일이 커져버리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거 같은데..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진행했다면, 작업자들에게 잘 안내하거나 가이드 문서를 잘 남겨놓는 것도 신경써야겠다.

 

29cm 네트워킹 행사 참여해보기

 

한 오픈채팅방에 FE개발자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정말 오랜만에 회사 밖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바로 신청했다. 이번에는 회사 동료분과 같이 신청했고, 퇴근 후 같이 행사에 참석하러 갔다. 

 

성수동에 새로 지은 무신사 사옥에서 진행했다. 구디에서 성수동까지 가니까 1시간 정도 걸리더라... 꽤 멀어서 힘많이 뺀 듯.. 건물은 새로 지어서 정말 우와 소리가 나왔는데.. 성수동 동네의 그 힙함..은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더라. 구디/판교/강남 과 같이 회사가 밀집해있는 곳은 아니다 보니까 주변의 분위기가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았다. 

 

한 80명 정도의 개발자 분들이 참석하셨던 것 같고, 치맥과 함께하며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정말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고 계셨고, 취준생분들도 꽤 많았다. 

 

우테코 참여자분들도 꽤 있었는데 ( 우테코 운영방 같은곳에 행사 홍보가 들어간 듯..?) 현직자 분들도 우테코에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서 신기했다. 나도 못했던걸 정말 아쉬워 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비슷한가보다. 

 

같이 간 동료분과 함께 우리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는데, 도메인이 특이해서 인지 생각보다 신기해하는 분들도 많았고, 특히 특색있는 명함 (명함 디자인을 개개인이 해서 다 다름) 을 보고 좋은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간만에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니 큰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 많은 듯;;

가끔씩 이런 자리에 참석해서 시야를 넓혀가는거도 중요한 것 같다. 

 

 

FEConf2023 

내가 집중해서 들었던 세션들..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론트엔드 개발 행사인 FEConf

작년에 2초 마감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티켓팅 시간 때 비행기(제주도 간날) 타고 있어서 실패했다. ㅠㅠ

 

그래도 유튜브 라이브로 동시 송출 해줘서 그거라도 잠깐 구경했다. 회사 분들이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살짝 아쉬웠다.

학교 간날.. 학교 카페서 FEConf 듣고 있었음

 

국내에 FE 생태계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던 발표였다. 

 

발표의 거의 절반이 넘는 주제가 리액트와 직/간접적 연관이 되어있었고 (심지어 리액트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이야기도) 디자인시스템, 모노레포, 마이크로 프론트엔드 등등의 키워드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더 잘,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가칭 "FE 코어팀" 의 존재도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FE labs , Fe-Devops 의 느낌??)

 

내가 주목했던 것은 "FE 코어 팀" 의 존재, 그리고 그들이 하는 업무 들이였고, 기회가 된다면 저런 팀에 기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년에는 꼭 오프라인으로 갈 수 있길...

 

 

학교 이야기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직후.. 현대화 되었다..

10월에 학교에 볼일이 생겨 찾아갔더니 시험기간이더라.. 

주말에도 시험이 있어 (아마 필수 교양 코딩 시험인 듯)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학교 내부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학생들도 많고 생기가 도는 학교를 본 적이 몇번 있지 않아서 (19년도에 오프라인 수업을 다닐때가 거의 마지막) 기분이 묘했고, 이상한 설렘이 느껴지기도 했다.

 

도서관도 리모델링해서 새로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가봤는데, 그냥 다른 완전 학교가 되어있었다.

이전의 도서관은 8-90년대, 고등학교 야자실 느낌의 장소였고 찾는 사람만 찾는 장소였는데.. 완전 현대화 되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졸업 늦게 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년에 내가 여기서 공부를 할 수 있다니.......ㅋㅋ

 

 

이전에 몸 담갔던 동아리의 현 회장을 맡고있는 후배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아리의 현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았다. 내가 동아리를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는 비대면이 원칙이였어서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였는데,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새로운 문제들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다. 

 

내가 약 3년 전에 기획 했던 프로그램들이 잘 정착되고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큰 걱정을 안했는데... 이게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었나 보다. 동아리를 "부트캠프" 로 알고 떠먹여주길 바라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 

 

또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들도 존재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타트업이 성장(규모가 커질때?) 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일부분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같이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글을 쓰는 지금은 1달 남았다..찐 말년...

이제는 진짜로 학교, 학생 신분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다녀오니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 

내가 속한 주변 환경이 나의 가치관, 성격 등을 만들게 되는건가..? 환경이 바뀐다면 그에 맞게 또 변하려나?

 

 

사무실 창가 자리라 퇴근할때쯤이면 이런 뷰가 보인다.

 

이제는 해도 많이 짧아져서 퇴근할 때 쯤이면 깜깜하더라.. 곧 수능날도 다가오고 추워질 것 같다.

감기 독감도 돌고 있는 것 같은데 멀쩡히 아프지말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남은 23년도 열심히 별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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