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기장/2023년

23년 5월의 기록 - 이상하게 길었던 1달

ghoon99 2023. 6. 7. 22:33

5월 날씨가 제일 좋은 듯

더웠지만 먼지 없이 맑은 날이 많았고, 또 아직은 습하지 않은 공기와 나름 선선한 바람과 함께 했던 5월. 쉬는날이 많았지만 뭔가 올해 처음으로 느리게 지나갔던 5월이였다. 어느새 벌써 훈련소를 다녀온지도 1년이 지났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의 절반이 점점 다 되어가기도 하더라..

 

인공지능대전 견학

이전(2020,2021)에 몇번 다녀왔던 인공지능대전. 창업하신 학교 선배가 이곳에 부스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연차를 내고 달려갔다. 이전에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사람을 구하길래 같이 껴서 다녀왔다.. 오랜만에 학교 동기들도 만났고 과 후배분들도 만나고 재밌었던 하루였다. 

 

요즘 GPT 다 뭐다 해서 또 AI 분야가 살아나고 있는데, 역시나 다양한 GPT 변형 서비스들이 존재했다. 이제 AI가 진짜로 답인건가..? 다시 AI 공부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돌아보니 관심을 끈지 2년 정도가 지났는데 정말 많이 바뀌어 있는 업계를 보면 공부생각이 다시 들어가기도한다.

 

SW마이스터고 학생들도 참가하여 작품 전시회를 했는데 조기교육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개발 판에 뛰어들 것을 알았더라면 나도 특성화고에 진학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해봤다.

 

5월, 회사에서 생긴 일.txt 

5월에는 회사에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이런 저런 일들 덕분에 나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도 있었던 작업들도 있었다.

 

23년 1월 글 중 / 네, 깃헙 옮겨드렸습니다~

5월이 되자마자 Bitbucket 에 있던 레포지토리를 Github 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반가운 일이였다. 깃헙에 익숙하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PR 코멘트 다는 법을 공유하였고, PR 템플릿을 안옮겨왔길래 바로 발견하고 옮겨주었다. 또 PR탭에서 어떤 브랜치로 머지하는지 한번에 보이지 않아서 github action 을 이용해서 PR label 자동화를 진행도 해보았다. 덕분에 깃헙 액션에 대해 공부를 해볼 수 있었고, CI/CD 에도 관심이 생겼다. 

개인 레포에 연습의 흔적, GPT 선생님이 살짝 도와주셨음. 어느 브랜치에 머지될 건지 자동으로 Label 을 붙여주게 됨 (이전 Bitbucket 에는 기본적으로 보였던거)

 

입사 후 5월까지는 국제화 관련 팀에 속해있었으나 현재는 다른 팀으로 중간 합류을 하게 되었다. 기존의 기능이 아닌 새로 무언가(디자인 시스템 외 .. 등등)를 만드는 팀이다. 솔직히 최근 업무 방향이 기대했던 것과 일치 하지는 않았던 지라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운이 좋게도 이전 부터 해보고 싶었던, 처음부터 무언가 해나가는 업무를 맡게 되었고 전환점이 생긴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누가 이 업무를 할당해준 건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번들러 구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혼자 찾아보며 개선 시켜보려고 했다. 이 덕분에 JS 모듈 시스템, 번들러 등에 대한 공부 좀 할 수 있었다.

rollup + esbuild 로 쌩 webpack에 비해 빌드시간을 거의 2배 단축시켰다. 근데 왜 라이브러리를 webpack으로 묶어놨지

번들 최적화를 위해 esm, 서버 환경에서도 동작 할 수 있게 cjs를 동시에 지원해야 했다. 여러 자료들을 뒤져가며 rollup + esbuild 로 cjs, esm을 동시에 지원하는 라이브러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한진 아직 모르겠음 

 

 

또 이전에 세팅이 덜 되어있었던 협업 환경에 대해서 더 세부적인 세팅을 자발적으로 찾아 맞춰주기도 하였다. 컨벤션에 따른 eslint 커스텀, prettier precommit hook 설정, 스토리북 전역 세부 세팅, 컴포넌트 보일러플레이트 자동생성 스크립트 작성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 무언가를 만들다 보니, 새 컨벤션과 문서들이 필요로 했다. 나는 이참에 이전 회사의 경험을 살려 이것 저것 의견을 제시했고, 어느새 컨벤션 문서 관리자가 되어있었다. (근데 지금 업무 밀려서 보류 중이다 ㅠㅠ) 

 

 

현재와 미래의 팀 구성원들이 더 편하게 개발 혹은 더 기능 개발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업무들. 개발을 더 잘, 편하게 하기 위한 판을 깔고 팀원들을 서포팅해주는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는 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체계를 만드는 일, 남들을 서포팅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내 성격에도 아주 잘 맞는 일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FE 개발자의 세부 역할로서 FE Devops 일수도 있고 DX(developer experience) 엔지니어? 아무튼 그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처에 상대적으로 자신없어서 도피하는 중일지도 모름) 

 

 

새로운 팀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맡은 이슈가 하나 있었다. 기존의 기능에서 살짝 다른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에서, 기존 영역의 배경지식이 전무했고, 타 팀의 배경지식이 필요했던 작업이였다. 이 작업을 진행하며 여러 실수를 범했고, 그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메모로 남겨놨다. 

  • 제일 문제였던것은 혼자 분석하고 최대한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것
  • 뭔가 각이 안보인다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바로 관련자에게 조언을 구하자
  • 이때 필요 이상으로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감사의 표시만 잘 하면 되고..
  • 너무 늦게 얘기하면 진짜로 죄송해야될 상황이 생긴다.
  • 이번에 살짝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았음
  • 그러니 모름을 부끄러워하지말고, 최대한 알아보되, 막힐때는 빨리 물어보면서 어디까지 알아봤고 뭐가 안되었다를 잘 어필하자
  • 도움을 잘 청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리고 .. 대참사 

(Gitkraken) GUI 의 중독되어 버린 나

git 관리를 GUI 로 하면서 이상한 습관이 생겨버렸다. 브랜치를 왔다갔다 하며 stash, pop 뭔가 고치고 stash 하고 pop 하고.. stash 를 거의 유사 커밋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니 커밋 로그도 이상하게 남기 시작했으며 (거의 파일 단위로), 결국 일이 터졌다. 

 

어쩌다가 로컬 파일에 .git 폴더가 날아가 버린 것

 

로컬이 날아갔으니 당연히 stash 목록도 날아가 버렸고, 하필 이때 그 습관 때문에 3일동안이나 커밋을 안했더라(죄다 stash 걸어놓음..) 그래서 약 3일동안 작업을 다시 진행하는 멍청한 일이 일어났다. 

 

커밋을 잘하자... 원격에도 바로바로 올려놓자...

 

 

그외

커피챗 요청 (!)

한 2년전 쯤, 학교에서 온라인 코테 스터디를 모집해 진행했었는데, 그때 참여자 중 한 분께 연락이 왔다. 같은 FE 직군이셨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어 커피챗을 요청하셨다. 집 근처 카페에 가서 한 3시간 동안은 이야기 한 것 같다. 각자 회사 기술 이야기, 이직, 커리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3달 동안 모은 모임비로 flex 했따. 디저트도 2번 먹음

서로 바빠 자주 못봤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서로 (대학원생 힘내세요 ㅠㅠ) 바빠지니까 만나는 날이 한 3달 간격이 되었다. 나중에 전부 직장인이 되면 진짜 서로 만나기 힘들듯.. 그때까지 남아있을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모임통장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한달에 만원씩 각자 내고, 적절한 때에 만나면 가격이 있는 맛난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되더라. 만나야 될 이유도 생기고..

 

 

늦퇴하는날 이 늘어났다.

회사서 팀원이랑 저녁식사 후 같이 들었던 프리온보딩 모노레포 강의

어차피 집에서 공부 잘 안하니까..? 매주 목요일은 별일 없음 오래 남아있는 날(공부하는 날?)로 정했다. (수요일은 개발안하는 날… 만들어 보기로 아직 생각중) 밀린 업무를 계속 하거나, 공부를 하다 집에 가는날이다. 생각보다 남아있는 사람도 많더라..

 

 

FE 트렌드 따라잡기 강연

5월 마지막 날, 퇴근 후 삼성역까지 달려가 'FE 트렌드 따라잡기' 라는 발표를 듣고 왔다. TS 5.0, 모노레포, NextJS 에 대한 이야기들을 발표했다. 이제는 이런 주제들이 하나 둘 씩 이해 가능해지고, 발표에 공감이 되고, 머리 속에 박히기 시작했다. 점점 짬이 차는게 느껴져..

 

발표가 끝나고 짧은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는데, 같은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기회가 있음 자주 참여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같은 분야의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분명 뜻이 비슷한 사람을 언젠간 만날지도..?

 

 

마무리

앞으로 새로운 팀에 들어가면서 바빠질 듯하다. 이전부터 만들자 했던 블로그는.. 꿈도 못꾸는 중이다.

 

요즘 내가 드는 생각은  '스트레스 덜 받기, 화 안내도 되는 상황에서 화를 만들어 내지말자' 인 것 같다. 이는 작년에도 나타났던 고질병인 듯 싶다. (혼자 괜히 더 잘하고 싶어서 혼자 난리치다 지치는거,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스트레스, 초라한 현실 내 실력)

 

그리고 '내 삶에서 개발을 덜어내도 여전히 괜찮은 사람..? 이 되기' 도... 아무리 찐 내향형 I 라도 이건 아니다. 지금 너무 업무 과몰입 상태인 듯 하다. 얼마 전 팀 회식에 갔던 나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 기계가 아닌 보통 사람들과도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힘들 것 같다. 이건 앞으로도 풀어야 할 큰 숙제인 듯.

 

 

체력 또 빠진다. 

운동 하자 

 

취미도 좀 챙기자 

 

23년 6월, 반오십의 절반을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 

 

 

끝 

'월간 일기장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7월의 기록  (2) 2023.08.05
23년 6월의 기록  (1) 2023.07.10
23년 4월의 기록  (6) 2023.05.15
23년 3월의 기록  (5) 2023.04.05
23년 2월의 기록  (3)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