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기장/2023년

23년 11월의 기록

ghoon99 2023. 12. 3. 15:24

 

11.4 화랑대 철도공원

 

20도 초반과 영하 5도가 공존했던 11월.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11월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규 프로젝트 런칭. 그리고..

정확히는 10월 31일 오픈 베타 출시였다.

11월 드디어 모든 유저에게 신규 서비스가 오픈되었다. 이전에 클로즈 베타를 약 1달 동안 진행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오픈해도 될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래도 이슈가 많아 오픈을 미룬다면 끝도 없이 이유를 들어 오픈을 미룰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일어났던 공공기관 SW 먹통사건들

 

최근 새롭게 만들거나 업그레이드를 한 공공기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많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작업한 서비스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겪을까 걱정이 크다. 처음부터 거의 다시 만든 프로젝트였는데 기존에 존재했던 버그에 새로운 버그를 올린 셈이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오픈 초반에 몇시간 동안 서버가 내려간 큰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프로젝트 회고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이야기 했던 "시간이 부족해 급하게 만들게 되어 아쉬웠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날이 지날 수록 

"시간이 더 주어진다 해도, 더 잘 자신이 없었기에 그것(시간이 부족함)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내 자신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더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모든 기능이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내가 담당했던 기능이 하필이면 사용률이 매우 높은 측에 속하는 기능이다. 사용률이 높아서 버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올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으며, 실제로도 핫픽스를 몇번 진행하게 되었다. (핫픽스는 상당히 자존감을 깎아먹더라..)

 

고객 문의 내용들을 읽다보면 부담감이 장난 아니다. 이런 부담감도 이겨내고, 더 안정적인 기능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이미 실패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 최근 이거 때문에 자존감 하락이 많이 있었는듯)

 

 

패키지 배포, 테스트 자동화 작업

github action 을 이용.. 어떻게 보면 CI (웹) /CD (패키지) 

이전에 PR 시 Lint Check Test 를 자동으로 실행시켜 Lint Error 발생 시 PR Merge 를 막도록 스크립트를 작성해두었다. 이번에 여유가 생겨 type error(TS), unit test(vitest) 까지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작업을 진행했다.

 

역시 이번에도 이 과정들을 통과하지 못하면 머지를 할 수 없게 설정했다. 빌드시 타입 체크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져서 빌드 시간을 아낄 수 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원래 타입체크를 안하고 있었다..).  ESLint 도 컨벤션에 대한 커스텀 lint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컨벤션에 맞는 일관적인 코드베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작업으로 패키지 배포 자동화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npm 에 배포 하고 있던 패키지가 3종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작업자들이 로컬에서 직접 npm publish 를 통해 배포를 하고 있었다. 각자 로컬 환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npm 권한 문제가 꼬이는 경우도 많았고 node_module 업데이트 안한채로 배포된 경우도 있었다.

 

패키지 버전 업 커밋 > PR 등의 과정들, 배포 완료시 슬랙에 직접 공지를 하는 작업들을 전부 수동으로 진행 중이였다. 매우 귀찮은 작업이였는데 일반적인 웹 배포하듯 패키지도 이 과정을  github action 을 통해 자동화 시켰다.

 

 

테스트 자동화를 통해 견고한 코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수동으로 하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 시켜더 편리한 개발 환경을 만드는 것. 나는 이러한 종류의 업무가 재미있는 듯 하다. 

 

위 작업들을 진행하며 ChatGPT 의 도움을 좀 많이 받았다. 단순히 "해줘" 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하고, 방향성만 얻어 코드는 직접 내가 완성해야했다.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 GPT 와 잘 싸우는(?) 법이 앞으로 개발을 할 때 하나의 역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후에는 pnpm + 모노레포(turbo 냐 nx 냐..)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이슈가 많아지고 개인적 이슈도 있어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살짝 아쉽게 되었다.

 

 

다시 써본 이력서. ver.2023

23년도 버전 이력서. 혹시 궁금하면 제 깃허브 프로필로 가보세요...?

21년 11월에 첫 취업을 준비하며 처음 이력서를 작성, 22년 11월에는 이직을 준비하며 이력서를 작성했다. 올해는 딱히 구직활동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동안 옮겨온 회사에서 진행한 업무에 대하여 정리를 하고 싶어졌고 이력서를 한번 업데이트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이력서에 새로 적을 수 있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뿌듯했다.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면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해보면 좋을 지, 어떻게 업무를 진행하고 내용을 기록해둘 지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연차가 쌓일 수록 개인/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같다. 창업 사이드 플젝이나, 유저수가 존재하는 개인 프로덕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력서의 한 부분으로서 메리트도 없을 듯. 차라리 회사 업무를 더 응용해서 업무에 대한 내용을 깊이 적어내는게 경력직으로서는 더 유익할 듯 싶다.

 

근데 이 이력서는 어디 쓰일 일은 없을 것 같다. 쓰이더라도 결과가 좋지는 않을 듯. 이력서 작성 자체에 의미를 두었으니 내용과 구성은 많이 수정해야 할 듯.

 

드디어(?) 번아웃?

최근 프론트엔드 개발, 프론트엔드 생태계에 피로해지고 질려버린 것 같다. 

 

특정 라이브러리, 툴의 사용법에만 관심을 두고, 그걸 많이 알고 잘 따라가면 개발 잘한다. 라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

객체지향적 사고, 계층의 분리, 모듈의 의존성과 결합도/응집도 고민에 대한 결여. 설계가 아닌 구현에 집중하는 분위기. (나는 구현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러면 웃기긴 하다.) 어떤 것을 테스트 해야 하는지도 감을 잘 잡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테스트의 우선순위도 많이 뒤에있고..

 

상대적으로 이런 주제들은 백엔드 진영보다 덜 논의되는것 같다.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관심사, 환경이 다른 이유이겠거니 하지만..

내가 느낀 프론트 진영은 이에 대한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듯하다. (일단 나도 잘 모르고, 몰라도 일은 되고 있으니까..)

 

리액트에 대한 피로감도 한몫한다. (useEffect 때문에 미치겠다 진짜... 나는 JSX가 편하고 좋은거지 리액트가 좋은 건 아니다.)

 

이렇게 제약 적고 자유로운 라이브러리를 일관적인 구조나 계층이 없이, (나 포함) 많은 주니어들이 다루는 환경에서 약점을 너무 크게 느꼈다. 일단 구현에 집중하다보면 useEffect 떡칠되어있는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에 대한 사이드 이펙트, 불필요한 렌더링 트리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앱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거대한 SPA 서비스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덕트의 특징 때문에 더욱..

 

코드를 작성하다보면 왜 모든 코드가 view 에, hook 에 종속되고 있는 것인 지.. (view단 라이브러리라며.. 서비스로직이 왜 view(react) 와 강 결합되어있을까?) 아직 내가 부족해서, 진짜 철학, 의도를 알지 못하거나 오해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긴 한 것 같긴함.. 

 

이제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은 분야라서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내 과도기적 코드들이 프로덕션에 반영되고, 버그를 일으키고, 비지니스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것을 눈 뜨고 쳐다보는 것이 힘들다.

 

또 위에서 작성했듯이 핫픽스 등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실망을 많이 하는 중이다. 

 

CI/CD 작업 이후 업무도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는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집에 가고 싶어" 시즌이 돌아온 듯 하다..

 

+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ㅜㅜ 근무 날이 얼마 남지 않은지라 더 하기 싫은 것도 있는 것 같다. (말년 병..)

+ 프로덕트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비지니스적 결정으로 인해 자꾸만 개발자들의 동기를 깎는 일이 발생한 것도 어느정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해 하긴 하는데..

 

 

고민 끝에 복학을 선택하다. 

12월 초 산업기능요원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러번 언급했듯이 복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나는 결국 복학을 선택하기로 했다. (3학년 1학기 부터 다시 시작) 너무 준비되지 않은 채로 업무를 시작한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더 배워야 한다.

 

그리고 배움의 때를 놓치긴 싫었다.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회에서 어느정도 용인해주는 나이대, 이때 아니면 언제..?

그래서 결국 회사 측에 학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씀드리고, 1월을 퇴사 희망 날짜로 잡았다..

 

그외 

전 회사 팀원분들과 회식 

강남의 한 치맥집

퇴사 이후 처음으로 강남에 온듯. 이제 퇴사한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간만에 만나는 전 팀원분들, 진짜 작년의 점심시간 감성이 났어서 기분이 묘했다.  팀은 1년전과는 좀 달라졌다고 하고, 여전히 재밌는 일(?) 들이 생긴다곤 한다. 그동안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밌었다. 

 

오랜만에 만난 학교동기들

타임랩스찍어줬는데 신기하더라...

 

일이 있어서 학교에 공부를 하러 갔다가 19동기들과 만났다. 저녁도 같이 먹고 간만에 동방에 모여 보드게임을 했음. 진짜 오랜만에 재밌었던 날이었다. 다들 이제 화석이 되어가는 중.. 다들 내년에 휴학한다고 하는데(한명은 이미 석사과정) 나는 학교 어떻게 다니냐..

 

고려대학교 견학(?)

고대 갔다왔습니다

어쩌다 고대에 연이 많이 생겼다. (특히 대학원..) 오후반차를 내고 학교 탐방 겸 저녁을 먹으러 고대로 갔다. 인문/자연 캠이 약간 격리 되어있었는데, 이쁘고 분위기 좋은 인문캠과 달리, 자연캠은 뭔가 칙칙했던 기분이 났다. 대부분 학교 국룰인가.. 여튼 바쁜 와중에도 (대학원생 화이팅...) 놀러와준 사람과 밥 먹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마무리

 

벌써 2023년의 마지막 12월이 다가왔다. 올 것 같지 않았던 복무 만료날도 2주도 남지 않았다. 

요즘 의욕이 많이 떨어졌고, 화도 많아졌는데.. 이때까지 잘 했던 만큼 끝 마무리도 아름답게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몸이 움츠러드는 만큼 소화도 잘 안되고, 활동성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럴 때만큼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2023년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길 바란다.

올해 끝까지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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