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기장/2022년

22년. 벌써 절반 (5,6월 근황)

ghoon99 2022. 7. 4. 21:31

아ㅋㅋ 다신보지말자ㅋㅋㅋㅋㅋ

블로그는 2달만이다.

2022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이제 곧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1년이 넘어간다.

나는 그대로인데 시간만 흐르는 것 같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게했던 5,6월이였다.

 

5월 

~ 훈련소 입소 전 

그냥 놀았다. 훈련소 가기 전이니까 

4월부터 회사에서 진행하던 개발 환경 개선 작업을 이어서 진행하였고, 어느정도 다듬어 놓았다.

 

훈련소를 수료하고 나면 더 나은 환경이 되어있기를

작은 기대를 걸어보았다.

 

논산 육군훈련소 (5.19 ~ 6.9 , 3주과정)

산업기능요원도 군사훈련을 받는다.

3주과정으로 다른 대체복무제 (사회복무, 산업기능 ,전문연구) 와 동일하다.

 

21년도,22년도 초까지만 해도 격리기간(1~2주)이 있었는데

우리 기수부턴 짧게 격리를 하는 것(약 5일)으로 바뀌었다.

 

사실 말만 격리지 거의 사라진 것과 다름이 없었다.

 

 

야외훈련도 정상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체력측정, 사격, 수류탄(모형..), 화생방(방독면 쓰기만..), 각개전투, 행군.. 

 

1~2주 격리만 하다 며칠동안 몰아서 훈련을 하고 온 작년 기수들에 비해선 훈련이 많이 늘었다.

그래도 사전투표, 지방선거일,현충일 등 쉬는 날들이 중간에 적절하게 껴있어서 좋았다.

 

 

3주 과정은 훈련강도가 약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걸 안해? 그게 된다고?" 등 의 말을 많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많으니, 그리고 곧 바로 다시 사회에 나갈 사람들이니

빡세게 굴릴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공식적인 훈련 목표가 5주과정 (현역)이랑은 전혀 다르다고 직접 들었다.

나름 잘 다녀왔다. 안다쳤으니.. 다치지 않게 최대한 배려를 해주셨다. 

 

 

산업기능요원들만 모아둔 중대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개발자가 많았다. 다른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신기했다.

 

수료를 하고 나니 현역들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단체생활이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생활력이 많이 부족해 나중에 혼자 어떻게 살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짓을 5주동안..? 그리고 훈련소 생활이 끝나도 1년 넘게 이런 생활을 해야된다니

너무 존경스러웠고 나는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6월 수료 후

나는 3주가 2달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밖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빨리 나왔냐 라는 말을 했다.

 

 

입소하기 전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하고 간 일들,

과연 수료 후 돌아왔을 때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 훈련소에서 생각을 몇번 해보았다.

 

모르겠다. 희망을 품고 갔으나 바뀐 것이 별로 없어보였다.

심지어 리뷰 시간은 사라졌다고 한다.

 

내가 아직 능력이 부족해서 큰 행동을 한 것도 아니라 뭔가 크게 바뀔거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는 바뀔 줄 알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아니였다.

 

 

 

 

-  정말 환경이 안좋은 것이 맞나???

  •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인 환경은 아님을 프론트 팀장(사정 상 이쪽엔 관여 안하심)님께 보고드려 확인받음
  • 꼬일대로 꼬여버린 코드, 파도파도 끝이 없는 출처가 없는 히스토리들
  • 너무 무거운 로컬 환경, 자꾸 터지는 브라우저와 개발서버 등등 

환경이 안좋은 것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밑의 이유 때문에  항상 의심이 되었다.

 

-  그냥 내가 그냥 못해서 이런 게 아닐까??

  • 느리고 어렵지만 결국엔 코드를 읽을수 있고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음
  • 내가 실수하는 부분도 사실 많음
  • 내가 모르는 부분도 아직 너무 많다는걸 알고 있음
  • 능력이 있었다면 내가 바꿨겠지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

 

요즘 

너무 불편한 환경 => 아니야, 결국 내 실력이 문제가 아닐까? 코드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

이런 생각이 업무를 하는 도중에 하루에 여러번 들고 있다.

 

그 와중에  같이 잘해보자던 내 후임..동료 분은 여러 사유로 인해 그만 두시게 되었다.

아마 위의 내용과 관련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료 후 회사에서 이런 저런 상황을 마주하고,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가고

결국 업무를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은 상황까지 도달해버렸다.

 

혼자 담아두다간 안되겠다 싶어 결국 팀장님께... SOS 를 쳤고 

뭐... 이곳에 쌓여왔던 문제(터져버린 기술부채....?)

수면 위로 드러낸 것에는 성공한 듯 싶다.

 

앞으로 7월이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눈 떠보니 6개월차 인데...

21년 12월 입사

어느새 22년 7월이 되었다.

 

나는 모르는게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업무를 진행 중일까

일을 하며 하나씩 배워나간 것도 많고  6개월 전보다 나아진 것들이 분명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어떤 것이 부족한지 굳이 다 적지는 않겠다.

 

6개월차를 지나며 ,어떤 업무를 거쳤으며 

무엇을 배웠고, 어떤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정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게 있었나? 싶다. 정리가 잘 안된다.

 

6개월이 더 지나고 1년차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모르겠다.

 

앞으로 ?

이번 글은 너무 감성적이였다.

취업 후 그 동안 쓴 글을 살펴보았는데 사실 전부 다 비슷했던 것 같다.

6개월동안 사람이 안풀리는거도 이제는 좀 신기하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다른 회고 글들 처럼 좀 써보고 싶은데 

너무 내 개인 일기장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그래도 그 시절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남겨놓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으니 이렇게 작성했다.

 

 

다시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써봐야겠다.

 

이젠 진짜 물러날 곳이 없다.

훈련소도 끝났겠다 더 이상 핑계삼을 것도 없다.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워나가야 한다.

급하게는 말고 하나씩 

습관을 만들자

 

- 7월 4일,  6개월차 신입 코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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