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기장/2022년

22년 3월.

ghoon99 2022. 4. 2. 15:36

22년도 벌써 3개월이 지나갔다. 어느새 입사 3개월차가 넘어갔다.

올해 3월은 전년도 보다는 추웠다. 그래도 슬슬 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3월에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3개월차 

21년 12월 입사, 어느새 3개월차가 되었다.

내가 담당한 프로젝트에 적응이 슬슬 되어간다.

 

요청사항이 들어오면 해당 페이지의 코드를 찾아 오류를 수정하거나,

작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테스트 서버 ,상용서버에 배포하는 과정

이 과정들에 익숙해졌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모르겠다.

담당 업무만 해도 새로 보고 배우는 것은 많았지만 

최근에 의욕이 그렇게 나지는 않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

 

담당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레거시를 많이 다뤄 적절하게 코드를 끼워맞추면 되는 환경,

사내에서만 사용하는 어드민 페이지라

디자인, CSS는 물론이고 렌더링 성능 , 네트워크 요청 등 디테일한 부분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그냥 돌아만 가면 되는 코드를 기계적으로 작성 중이였다.

내 의욕이 부족하여 아직 기술적으로 성장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업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지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었고

나에게 어떤 기술이 필요로 하고, 어떤 것을 더 공부하고 신경써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공부를 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이제 기반을 다진 느낌이다.

 

이제 3개월이 지났고 앞으로 다닐 시간이 훨씬 기니까

속도는 느려도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담당 업무 변경과 API 이슈

1월부터 맡았던 장기 프로젝트를 하차하게 되었다. 담당 업무가 변경 된 것이다.

어떻게 상황이 맞아 떨어져서(1, 2월을 보면 알겠지만 팀과 따로 떨어져있는 상황 등등)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작업한 내용을 정리하며 인수인계 문서를 작성하였다.

인수인계를 하다보니 그동안 쌓여왔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제일 큰 문제는 API 의 응답값이 너무 복잡하여 

프론트쪽에서 가공을 다 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였다.

 

API 응답값의 depth 가 너무 깊었다.

사실 초반에 팀장님께 몇번 보고를 했지만 그때는 별로 심각하지 않았던 느낌이였나보다.

혹은 내가 제대로 보고를 못하고 너무 빙빙 둘러말해서 전달이 안되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API 의 응답값은 DB에서 꺼내기만 한 후 그대로 던져준 느낌이라고 하였다.

페이지에 필요한 데이터만 가공해서 딱 내려주는 것은 아니여도

어느정도 프론트 단에서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 백엔드의 역할이라고 하셨다.

 

백엔드와 프론트 모두 다 경험이 아직 많이 없어서 이런 이슈가 발생한 듯 하다.

 

응답 값의 상태에 이상함을 느껴도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처리하면 되겠지 하며 

상대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괜히  미안해하고 꺼려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모듈을 만들고 처리를 전부 다 했었다. 이런 소극적인 부분은 반성해야 할 점인 것 같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낯선 환경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노션 작업 페이지

이때까지 잘 적응했던 프로젝트를 떠나보내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었다.

로컬 개발 환경 세팅부터 , 폴더 구조 , 코드 특징 등등을 문서로 정리하고 직접 알려주었다.

 

인수인계 문서를 노션으로 작성하는데, 그동안 노션을 사용하며 문서를 정리했던 습관이 빛을 보았다.

나름 잘 정리해서 알려줬다고 생각했고, 받으시는 분도 새 프로젝트에 금방 적응해 업무를 보는 중이다.

 

 

내가 새롭게 투입되는 프로젝트에는 새로운 기술 스택,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아주 생소한 GraphQL 을 사용하고  타입스크립트를 빡세게 사용한다고 들었다.

 

로컬서버를 여는 것 부터 3일 넘게 걸리는 복잡한 프로젝트에, 코드 양도 아주 많고,

이전과 달리 매일 있는 회의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이 있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다.

 

 

분명 적응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아 빨리 업무에 투입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인수인계를 받자마자, 나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될 신입분이 새로 배정되어 

내가 그분께 인수인계를 해줘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전 담당자는 사정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그래서 인수인계를 받는 동시에 인수인계 문서를 또 작성 중이다.

 

하지만 뭔가 정체되어있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나에게 

너무 좋은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잘 풀어낸다면 정말 멋지고 귀한 경험이 될 것 같다.

 

 

TMI) 요즘 근황, 생각들 

이전에 운영진으로 있었던 동아리에서 3월을 맞아 신입부원을 모집했다.

이제 60명 (고학년을 뺀 활동인원은 비슷함) 정도 규모의 동아리가 되었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고 슬슬 나와 나이, 학번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운영진 자리도 내려놨으니 신입 후배분들께 먼저 나서서 말을 걸고 도와주려고 할 명분이 줄어들었다.

운영진이였던 이전처럼 내가 주도적으로 활동을 할 수 없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점점 동아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관심도 떨어지고, 

오히려 이상하게 의도적으로 더 멀어지려고 하고 있다. 

 

마치 다 큰 자식들 떠나보낼 때의 공허함 , 그리고 점점 생기는 위화감

나와는 이제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 노력이 없어도 이제는 너무 잘 돌아가는 동아리, 어느 때보다 더 잘 지내는 운영진들, 

동아리를 그렇게 만드려고, 그런 좋은 자리에 나도 함께하고 같이 공부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이젠 내가 없다.

솔직히 씁쓸하다. 그렇지만 놔줘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 더 큰 세상을 경험해보기 위해

적절할 때에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작년 9월쯤 부터 시작했었던 생존 운동들, 

1월에 백신을 맞고 잠시 그만 둔 것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모니터만 보니 체력이 점점 바닥 나는 것이 느껴져 다시 생존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움직였더니 근육통이 심해졌다. 운동 강도를 점점 늘려나가야 하는데 힘들다.

 

 

아직도 매주 토요일마다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먼저 찾아주는 사람들 , 불러내면 만나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 사람들 덕분에 평일 한 주를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맥북을 구매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주말마다 카페에 들려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다.

 

 

 

작년 이맘때 쯤 무엇을 하고 돌아다녔나 되돌아보았다.

을왕리를 혼자 다녀간 것도 딱 1년이 지났고, 학교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올해는 날씨가 작년보다 추운 것이 맞나보다. 작년에는 다 폈던 꽃이 아직도 덜 폈다.

 

날씨도 따듯하고 분위기도 좋고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보면 작년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평일 오후가 그리워진다.

 

오후 반차를 사용해볼까 싶기도 한데

막상 놀러갈 곳과 사람이 없어 상상으로만 즐기기로 하였다.

 

 

 

4월부터는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 시간을 변경하였다.

이제 6시에 퇴근을 하면 해가 떠있다.

집에 바로 가지 않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시간인 것 같아

퇴근 후 어떤 활동을 할 지 고민중이다.

 

아마 부족한 공부를 더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거나,

취미가 같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모임에 참석하거나

그럴 예정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는 이제 약간 개인 일기장으로 사용할 것 같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 블로그를 따로 만들까 싶어졌다.

기술적인 내용와 개인적인 생각들을 분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작성해도  기술 블로그에서는 기술 위주 설명 , 

이곳에서는 느낀점 위주, 뒷이야기 느낌을 작성하는 느낌으로 

 

물론 계획일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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