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록

2025년, 프론트 개발자로 취업하기: 중고 신입의 3번째 취준 후기

ghoon99 2025. 9. 4. 13:57

 

어쩌다 시작한 취업준비가 끝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구직 과정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구직에 성공하였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나의 배경과 현황, 25년도의 FE 구직시장, 구직 전형 과정 중 이야기, 구직 회고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나의 배경 

사실 이번이 3번째 취업 준비다.

병역특례 첫 취업, 한 번의 이직으로 이미 2번의 구직을 경험해 봤다. 아래는 그 후기 글이다. 

 

독학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 준비 후기 (IT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하며)

드디어 1년동안 준비했던 것의 모든 과정이 끝이 난다. 얼마전 작성한 글(11월 후기) 대로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열심히 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최종합격까지 발표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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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주니어 프론트 개발자의 이직 후기 (feat. 산업기능요원 전직)

들어가며 어느덧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21.12.14 입사)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을 진행하며 겪은 모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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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병특 + 약 1년 반 학부 생활 (공백기)

 

2년 동안의 프론트엔드 개발 실무 경험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3-1 복학) 1년 반 동안 남은 학기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어쩌다가 되어버린 희귀종 중고신입.....

 

3년은 못 채웠으니 경력이라고 하면 애매하고, 신입이라 하기도 뭐 한 상황

 

업계에 따라서 병특 인정을 안해주는 곳도 존재하고,

사실상 4학년 졸업예정자 신분이라 신입공채 자격은 되었다.

 

운이 좋게도 요즘 신입(주니어)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중고 신입"이라는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또 객관적인 스펙도 성실히 쌓아놓은 편이라 

일반적인 학부생보다는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영어성적, 회사외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건 구멍

 

왜 지금 취준을 했는가? 

아직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은 졸업 예정자 신분이다.  

남은 25년 하반기 공채를 써도 되고 졸업까지 마지막 학기에 무언가 더 해봐도 되었다.

 

6월 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여름방학에 쉬고 놀러갈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학부 생활과 내 자유시간들의 생활을 봤을 때

이제 더 노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제 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은 일에서 나의 가치를 찾고,

현업의 이슈를 먹고 자라며 활력을 얻는 듯 했다. 

 

 

또 AI의 발전 속도가 많이 무서웠다.

 

올해 말 - 내년 쯤엔 세상이 또 한 번 달라져있을 것 같았다. 

지금 업계에 진입하지 않으면 더 큰 장벽이 생길 것만 같았다.

 

 

이러한 이유로 6월 말

4-1학기 종강을 하자마자, 바로 구직을 시작하게 되었다.

 

2025년도의 프론트엔드 구직 시장 상황

 

 

AI의 발전, 얼어붙은 경기로 인해, 채용이 감소한다는 말은 23년도부터 꾸준히 돌던 이야기이다. 

그래도 아직 구직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전이라 체감은 크지 않았다.

 

구직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뒤 둘러본 채용공고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25.06-07 의 FE 공고 상황들 직접 캡쳐
배민 "텅" 을 보는 기분 / "니 경력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없어요"

 

주로 IT서비스 분야의 가고싶은, 도전해 볼 만한 회사들은 거의 FE 개발자 공고가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신입과 주니어(1-3년) 포지션은 더욱 없었다. 

 

공고 자체도 적은데 대부분 5년차 이상의 공고만 가득했으며, 그나마 존재해도 3년 차 이상인 경우다. 

 

현재 시장에 아주 많은 개발자가 존재한다고 들었는데,

이 좁은 공고풀에 몇십, 몇백명이 지원하고 있을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공고를 구경하면서부터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한 것은 

2025년 시장은 신입과 주니어를 원하지 않고,

우리 문제를 당장 해결해줄 3년 차 이상 즉시 투입인력을 원하고 있다는 것

 

혹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자리, 리드 역할을 기대하는 시니어 자리 정도만 존재했다.

 

 

특히 경력이 없는 신입 개발자가

괜찮은, 이름 들어본 서비스 기업에 단번에 붙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서비스 지향 회사를 희망하는 나조차도 

오히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제조, 금융기반 대기업 신입공채가 더 매력적이고 확률이 높아 보였다.

 

 

시니어도 주니어시절이 있었잖아!!!! / 대한민국 인구구조 그래프

 

당장의 상황 때문일지 몰라도 이 정도로 주니어를 기피해도 되는 건가?

주니어가 성장할 기회가 적어지고, 시니어로 가는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장기적으로 개발 인력 구조의 기형적 형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의 상황으로 인한 딜레마 

사실 직전 회사의 경험이 매우 좋았다. 다시 돌아가도 괜찮을 만큼.

심지어 나와 업무 핏도 맞는 팀이 새로 생겼다고 한다.

 

동료들의 영향이 매우 컸지만

대우도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며, 서비스도 나름 잘 나가고 있었다.

규모도 퇴사 전보다 훨씬 커지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어느 정도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원래 있었던 선호 하는 회사의 기준 + 이전 회사의 기준까지 붙어버린 것이다. 

 

- FE 팀 인원 규모가 큰

- 서비스가 흑자이거나 (요즘 상황에 중요하게 느껴졌다), 유저 규모가 큰 

- 요즘 경기에 직전 처우 베이스 이상으로 맞춰 줄 수 있는 

 

안 그래도 없던 공고에 이런 조건까지 붙어버리니, 지원할 수 있는 기업 풀 자체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것 때문에 어느 회사를 지원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다. 

 

구직 과정 

6월 말 방학을 맞이하고 7월이 되자마자 바로 지원을 시작했다.

7 - 8월에 1차로 먼저 도전해 보고, 재정비 후 9월 하반기 신입공채 + 큰 기업 위주로 준비하기로 했다.

 

서류전형 - 다시 쓰는 이력서

https://ghoon99.tistory.com/148 - 25년 5월의 기록 중

 

이력서를 이미 5월에 써놨다.

백엔드 학교 후배가 구직을 하는 것을 보고 후배의 이력서 첨삭과 피드백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미리 써둔 것이다. 

 

덕분에 이력서에 들일 시간을 줄이고 바로 지원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때 1년 반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따로 해놓은 것이 별로 없지 않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교를 다니며 항상 느끼는 것이었지만

아무리 혼자, 혹은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해봤자

실무에서 경험한 것들의 가치를 넘지 못한다는 것

 

개인 프로젝트, 공부, 팀플 등등이 아예 없지는 않았으나

막상 이력서에 녹이려니 실무에서 접한 조그만 일 하나 보다 임팩트가 적다고 느껴졌다.

일 밖에서 하는 결과물들은
일 안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이기지 못하고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되지도 않더라는 것 

 

 

이 깨달음은 퇴사 후 이직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되었다. 

 

 

https://ghoon99.tistory.com/109 - 23년 11월의 기록 중

 

퇴사 직전에 써둔 베이스 이력서(경력기술서)가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퇴사자라 내 작업물들과 지라 이슈, PR 들을 못 보는 상황이다.

이 기록이 없었다면 기억해내지도 못할 것들.

 

문단 공백이 많아 보이는건.. 글이 짤리지 않도록 (같은 페이지에 담기도록) 의도적으로 조절한 것

 

이력서에 그냥 경력기술과 포트폴리오 모든 것을 녹이기로 했다.

A4 7장 정도 나왔고, 이때까지 작성했던 이력서의 포맷을 크게 바꾸진 않았다. 

 

소개-경력-프로젝트-스킬-활동-학력/수상/자격증 

순으로 배치했다.

 

각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Problem (배경, 문제 정의) -> Action & Result (어떻게, 결과) 형식으로 작성해 놓았다. 

 

또 스킬 항목 같은 경우는

내 개발 철학, SW 공학적 요소, FEOps 적 요소 들을

내 역량과 경험을 엮어 풀어놓는 식으로 정리해 놓았다.

 

 

서류전형 - 지원 시작

지원 수 (N <15)가 높지 않아 의미가 크진 않지만 

서류 합격률(28%) 은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 왜 붙고 떨어지는지 납득이 쉽지 않은 랜덤성이 있었다. 

특히 규모와 인지도와 관계없이 붙고 떨어지고 가 심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분석을 해본 바로는 

 

너무 강한 플랫폼 FE 핏

그 회사에서는 당장 프로덕트 개발 FE 가 필요한데, 내 경험들이 너무 FE Ops에 집중되어 있어, 핏이 맞지 않아 탈락 

 

애매한 경력 연차

대부분 3년 차 이상 공고에 지원하였으나,

나는 만 2년 경력 보유, 그마저도 병역특례

수많은 지원자에 HR 단에서 경력 컷 날 확률도 존재해 보임

 

오버스펙?

이력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누군가는 이 이력서가 어딘가에게는 오버스펙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붙어도 안 올 것이 확실하다.)

 

 

이를 토대로 이력서를 수정했다.

 

- 연차 숫자 표기를 의도적으로 빼거나
- 병역특례라는 표기를 지우거나

(굳이 언급 안 해도 될 수도 있었다. 차피 건보 찍으면 경력 그대로 나오고 정규직이기도 했으니 허위사실도 아니다)

- 조금 더 플랫폼 향기를 지우거나

 

하지만 이미 내 FE 플랫폼 기반 경험, 연차는 수정할 수 없는 요소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수정 이력서를 돌리기 전에 최종 합격을 해버렸다.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

 

 

과제전형

아직 코딩테스트 준비가 안되어있는 것 같아, 모두 과제 전형 기업만 지원했다.

 

서류합격은 4곳을 했으며, 4곳 모두 과제가 주어졌다.

과제 기간은 거의 1~3일 정도로 주어졌다. 

 

 

2025년, 대 AI의 시대에서 AI를 안 만질 수가 없었다.

특히 나는 Claude Code, Gemini CLI, Cursor를 모두 구독하고 있는 하드 유저이기도 하다.

 

 

주어진 과제에서 요구사항 명세, 구현 가이드가 명확하게 적혀있어,

그것을 그대로 Context로 전달하면 바로 구현이 완료될 것 만 같았다.

 

실제로도 5번 이내의 수정으로 구현이 끝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코드 퀄리티는 처참했지..

 

 

 

반대로, 이런 시대에서 그대로 요구사항만 만족시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히 AI를 쓰는 것을 넘어 어떻게 잘 쓸 것인지,

어떻게 이것을 이용해서 더 퀄리티 있는 코드를 생성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구조, 설계에 대한 것을 집중적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내 생각이 많이 개입될수록 결국 코드 생성이 작업에 방해가 되거나,

생성을 아예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점점 코드 생성에 AI를 쓰는 것이 아닌

 

내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 있는데 왜 좋고 어떤 트레이드오프가 있는가,

내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AI는 개념에 대한 토론 상대가 되어가고 

 

코드는 내 손으로 직접 구현하는 형태로 변해갔다. 

(토론 과정을 md로 만들어 매번 해당 기능을 만들 때 context로 제공하는 방법도 해봄)

 

 

또 테스트를 작성하는 비용이 AI 덕에 아주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나는 요구사항을 명확히 이해하고,

어떤 테스트가 가치 있을까, 어떻게 테스터블 하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전략만 토론을 통해 도출해 본다.

그 결과대로 케이스를 구현/생성하게 만들고 미세 조정을 거치면 되었다.

 

이전보다 확실히 테스트 코드 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오버엔지니어링 한 것도 없진 않은데.......

 

과제 중 E2E / 통합 / 단위 테스트를 전부 다 작성했던 적도 있으며, 테스트 케이스를 100개 넘게 만든 적도 있었다. 

 

 

당연히 문서화도 생성비용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여 작성했고

결과적으로 당장의 구현 시간을 벌어 다른 곳에 많이 투자를 했던 것 같다. 

 

 

진행한 과제 4개 중 1개는 탈락했다. 

추측해 보건대, 첫 과제였고, 겁도 없이 바이브 코딩 신공을 너무 대놓고 해버렸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혹은 너무 복잡한 구조로 짰거나 (오버엔지니어링, 소통 비용의 상승, simple is best),

그냥 못 짰거나 그랬겠지 뭐

 

3일 내내 과제에 몰두하여 작업하니 체력이 정말 많이 빠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여튼 재미는 있었던 과정

 

 

 

기술면접

3개의 과제에 합격했지만, 1개는 중도 포기했기 때문에 기술면접은 2번 봤다.

 

1번째 회사

  • 과제는 따로 물어보지 않음
  • 이력서 기반 직무 면접 위주
  • FE 기본 지식, 퀴즈식 질문도 물어봄 (살짝 당황, 준비를 안 했기 때문)
  • CTO 님께서 BE 베이스라 내 AWS 지식과 BE 관련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셨음
  • AI 사용에 대한 경험도 질문이 있었다. 여러 모델의 특성, 경험을 비교해서 말씀드렸다. 

2번째 회사

  • 이력서 기반 질문 + 직무 기반 기본 지식 질문  + 과제 리뷰
  • 규모가 좀 있는 곳인지 그래서 상당히 긴장했다. 심지어 4대 1 면접이었다.
  • 직무 기반된 것을 물어봤는데 이력서에 보고 적힌 것을 묻기보단
  • 내가 이력서에 적은 것들을 스스로 이야기 꺼내고 증명했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음
  • 그래서 첫 번째보단 불편했다.
  • 그래도 내 강점이 담긴 직무경험, 성과를 어필하긴 좋았음
  • 여기도 물론 퀴즈가 몇 개 나왔는데 대부분 이력서에 적힌 기술의 개념 확인이 많았다.
  • 적어놓고 모르면 대참사였기 때문에.. 신경을 좀 써서 대답했다. 다행이다
  • 전형적인 퀴즈식 질문도 있었는데 하나는 아예 대답을 못해버려서 패스권(?)을 사용해서 대참사 났다.
  • 면접 끝나고 나갈 때 장난으로 다시 물어봤다. 난 부끄러워서 도망치듯이 나왔다.
  • 이것 때문에 떨어진 줄 알았다.
  • 과제리뷰도 진행되었음
  • 과제는 실시간으로 화면을 띄워놓고 내 의도와 면접관분들이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 / 답 하는 코드리뷰형식
  • 나름 잘 방어한 거 같음
  • 마지막에 해서는 안될(?) 역 질문을 한 거 같고, 그 부분에서 조언을 받게 되었다.
  • 상당히 당황을 하게 되었고, 이때 이전의 대답을 못한 것과 합쳐서, 그냥 불합격했구나 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정리

퀴즈식 답변에 당황해서 첫 면접 이후 때부터 다시 연습했다.

  • 클로저, 실행컨텍스트
  • CRP, 이벤트루프 등등

4년 전 첫 취업 준비했을 때는 진짜 외웠는데

지금 와서야 퍼즐조각이 맞춰진 느낌이다.

 

추상적 사고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왜 이것이 필요하고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OS, 언어론 같은 지식이 조금 더 채워지니까 조금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졌다.

 

  • 실행 컨텍스트 → 언어론, 추상 자료구조 등
  • 이벤트루프, 블로킹, 비동기 →  동시성, 스케줄링 등

 

그래도 퀴즈식 질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주니어 FE 면접에서 클로저, reflow repaint (CRP)는 진짜 단골인 듯싶다.

 

한 번도 빠짐이 없었다. 근데 그냥 외워도 딱히 걸러지지 않을 텐데

대체 왜 물어보는 걸까.. 최소한의 성의 파악?

 

링크드인 글 

최근에 본 글이 기억났다. 

"관련된 개념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했으며, 어떤 경험이 있었을까?"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은 한 것 같다. 

 

 

 

과제에 대해 피드백을 듣고 싶어 물어봤다.

다들 테스트에 인상을 받으신 듯싶다.

 

그리고 AI 사용에 대한 질문도 들었다.

당연히 AI 쓰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썼는지 물어보셨다. 

 

 

2번째 기술면접에서 상당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 일단 확실히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던 분위기와 질문들 (하지만 붙었다. 면까몰.....)
  • 그래도 그 속에서 나의 지난 행적과, 구직 전략에 대해서 한번 더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컬처핏 면접 

컬처핏 면접도 2번 봤다. 

첫 번째는 딱히 준비를 안 하고 그냥 봤는데 

 

살짝 압박성 질문에 당황한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누군가 나는 표정관리를 못하는 투명한 사람 이랬는데 진짜인가 보다.

 

첫 컬처핏 면접에서는 어떻게 일해왔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점점 이야기를 할수록 내가 이곳이랑 핏이 별로 맞지 않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면접이 끝난 후 찝찝함으로 남아있었다.

 

만약 이곳에 붙어도 2차 면접 때문에 붙은 건 아니겠거니 싶기도 했다.

 

정말 간만에 만났던 컬쳐핏 면접인지라 다시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AI에게 부탁하여

50여 개의 컬쳐핏과 나의 성향, 개발자로서의 경험의 질문을 만들어 달라 했고

하나씩 모두 대답을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경험, 나의 개발철학, 태도 등을 정리할 수 있었다. 

LLM으로 생성한 질문, 그리고 셀프 인터뷰

 

두 번째 컬쳐핏 면접은 5대 1이라는 압박감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큰 기업이라 그런지 면접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할 수 있는 걸까.

 

1차 기술면접 때 못다 한 경험 기반 기술 면접을 잠시 이야기하고 컬쳐핏 관련 질문이 들어왔다.

이전에 정리한 셀프인터뷰(?) 덕분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잘 말씀드릴 수 있었다.  

이번 면접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 싶었고, 담담히 결과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회고

핏이 너무 강했을까. 

두 번째 기술 면접이 끝나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망했다는 생각과 함께, 면접관분들이 던진 피드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FE 베이스 플랫폼 엔지니어 내 성향에 맞다고 믿었고,

주니어 단계에서부터 뚜렷한 색깔을 가진 차별화된 전략이 현 시점의 채용시장에서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면접을 통해, 색이 연차에 비해 너무 짙었던 것은 아닌지, 

너무 이른 선택은 아니었는지 처음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내 커리어는 연차에 비해 FE 개발자치곤 다양한 경험은 해봤지만 

정작 기반이 되는 폭넓은 기능, 피쳐 개발 경험은 너무나 좁고 얕았다. 

 

이 주니어 시절에 겪어야 할, 그때 겪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고,

나는 그것을 건너뛰려고 하는 모양인 걸로 느껴졌나 보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FE 기반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FE 개발 최전선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고통'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 커리어 속 1년씩 2개의 회사를 거치며

사내 핵심 마일스톤 규모의 기능 개발 사이클을 못 돌아본 것도

 

나에게 계속 남아있었던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을까

 

구현 자체의 가치를 너무 낮게 생각한 태도

이 된 듯싶었기도 했다.  FE 개발자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또 학부로 돌아와서 내가 했던 공부들은 대부분 

'이상적인 요리법' '최고의 주방 설계'라는 것이었고 (이론)

정작 손님에게 내어줄 '요리' 만들어 본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Input, 지식 축적은 과했지만, Output, 결과물 창출 부족했다.

 

 

여기까지 면접을 통해 내가 내려본 내 진단이다.

 

 

엄살 피우기 (?)  

반복되는 서류탈락, 

지속적으로 시장의 절망적(?) 상황에 노출됨으로서 멘탈적으로 많이 깎여나갔다.

 

주변 분들이 다들 "어디든 잘 가실 거예요", "그 정도면 못 갈 곳이 어딨어요"

라고 하는 것을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 그것이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정작 나는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데.. 

 

 

이 상황에서 첫 최종합격이 들렸고, 나쁘지 않은 처우를 받게 되고, 이 모든 상황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전형을 끝내기엔 아쉬웠고, 그 최종 합격 카드는 오래 들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확정된 보상을 얻고 다른 기회를 모두 포기하느냐,

나를 믿고 한번 더 0에서 시작하느냐 선택의 상황이 다가왔다. 

이 상황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한 개발 커뮤니티에 올린 상담스레드 중

 

서류를 넣기 시작한 과정에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하소연을 했다.

 

그것들을 들어주고

아낌없는 조언과, 응원을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그 하소연들이 엄살처럼 보일 수도 있고, 돌아보니 또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당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는 것은 맞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나 자신을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었으면 덜 엄살을 부리지 않았을까..

 

 

AI와 함께하는 취준 생활 

취준 생활 중에 클로드 맥스 플랜도 구독하고 커서의 사용량 기반 요금제도 써봤다.

AI에 돈을 많이 투자했다.

 

또 이력서와 면접 준비(모의 면접, 개념공부) 들도 AI와 많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은 아니고,

나의 든든한 토론 상대로서 활용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오히려 더 능동적으로 생각해야, 더 좋은 결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AI 덕에 역량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반대로 이것을 못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긴 한다. 

 

 

기록의 중요성, 기록에서 덕을 보다 

블로그에 적어놓은 23년도의 월간 기록들

나의 대부분의 이력은 23년도, 두 번째 회사에서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이야기

 

현재는 퇴사하여 어떤 기록물도 확인할 수 없다. 

또 생각보다 오래 지나서, 그때의 작업들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시기이다. 

 

하지만 내가 이전에 작업해 놓은 것들에 대한 기록들,

블로그에 적어놓은 그때의 감성, 느낌, 회고 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시 보니 내가 지금의 개발 철학과, 성장방향을 가지되 된 중요한 시기였고

 

그때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어떻게 했어야겠다라고

새롭게 해석도 가능하게 되었다.

 

꾸준한 기록이 이렇게 도움이 많이 될 줄이야.

앞으로도 기록을 더 꾸준히 해야겠다.

 

 

그 외 취업 과정에서 생각한 것들

- 핏이 중요한 것 같다.

- 사람 한 명을 정말 신중히 뽑으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규모, 인지도에 상관없이.

 

- 코테를 못 보면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절반 가까이 없어진다. 불합리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준비는 해야 할 듯 

- 그래도 FE에게 과제 전형은 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이다. 과제가 훨씬 유리한 것 같다.

 

- 어쩔 수 없이 주니어는 기초 지식을 물어볼 수밖에 없나 보다. 꼭 다시 기본지식을 점검하자

- 업무에서 있었던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기록해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 만약 이직을 했다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있으면 좋은 듯, 항상 따라다니는 질문인 듯싶다.

- 이직에 대한 이유도 기록으로 남겨놨기 때문에, 그대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기록이 진짜 중요한 듯, 또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놓으면 좋겠다.

 

- AI를 쓰는 본인만의 노하우, 기준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겠다. 어떻게 쓰는지도 요즘 들어선 큰 자산이다.

- MCP, 클로드 코드 커맨드를 화려하게 쓸 필요라는 건 아니다.

- AI를 본인 업무 워크플로우에 통합하는 과정

-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하는지, Rule이나 인스트럭션 같이 프롬프팅은 어떻게 하는지

- AI 답변을 보고 어떤 추가 액션을 하는지 등등

- AI를 대하는 본인만의 명확한 철학과 자세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마무리 

성적표

- 14개 지원

- 구직 기간 6.28 - 8.13 (약 1달 반)

 

서류합격 4개 (서합률 28%, 지원수가 적어서 딱히 의미는 없음)

- 패션/의류 커머스 L사 

- 금융/핀테크 T사 (추천 전형)

- 금융/핀테크 K사

- 결제/연동 솔루션 P사

 

과제합격 3개

- 금융/송금 핀테크 T사 (K사 최합으로 면접 포기)

- 금융/송금 핀테크 K사

- 결제/연동 솔루션 P사

 

최종합격 2개

- 금융/핀테크 K사 (최종 입사)

- 결제/연동 솔루션 P사

 

어쩌다 보니 핀테크/금융 도메인에 일관성이 생겨버렸다. 

 

 

 

 

 

 

 

 

 

결과 

카카오페이 FE로 갑니다..

 

결국 카카오페이 FE 개발 포지션으로 입사를 확정 지었다. 

 

처음부터 이곳을 가자라는 생각도 솔직히 없었고 (어디까지 되나 일단 볼까?),

어쩌다 덜컥 되어버린 느낌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진 않는다. 

 

 

9/8일로 입사 하게 되었다.

최종 합격 후 3주 동안 텀이 생겼고,

그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도 갔다 왔다.

 

집중채용 뜨기 전 수시채용으로 넣었음

운과 타이밍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카카오페이 FE 서류를 넣고 얼마 뒤,

수시 채용이 종료되고 집중채용으로 변경되었다.

 

 

이 집중채용에는 과제전형이 사라지고

1차 면접 때 라이브 코딩테스트가 추가되었다.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준비를 안 했던 나에게 치명적인 과정이 될 수도 있었다.

과제 전형으로 내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

 

운과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 운이 좋게도 비교적 빠르게 구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말 간만에 현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서, 입사 후에 최대한 적응을 빠르게 해 보려 노력해야겠다.

 

 

면접 때나,  스스로  항상 이야기한 것 같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든든한 동료

 

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회사에서도 멋지게 일을 풀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행운이 있길.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