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록

1년차 주니어 프론트 개발자의 이직 후기 (feat. 산업기능요원 전직)

ghoon99 2023. 1. 23. 23:42

들어가며

어느덧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21.12.14 입사)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을 진행하며 겪은 모든 것들은 언젠가 도움이 될 소중한 경험이였다. 잊혀지기 전 기록으로 남겨보려 이 글을 작성했다.

 

이직을 하게 된 이유, 과정, 이직 과정에서 느낀 것들, 이직 과정이 끝난 후의 이야기들에 대한 내용을 작성했다.

 

이직을 선택한 이유

이직이라는 경험 자체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진행중이며 일반적인 대학생과는 달리 "졸업 전 오랜기간의 직장생활" 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하고 있다. 지금 겪는 모든 것이 나중(아마 졸업 후..?)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복학하면 취업과 이직을 동시에 겪어본 3학년 학부생이 되어있다..(!)

 

이 시대에는 평생 직장이란 없으며 특히 개발자라면 언젠가 이직을 해볼 일이 무조건 존재할 것이다. 그 과정을 미리 경험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딱히 지금은 이직에 실패하더라도 큰 부담없는 유일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일 하는 것에 생계가 걸려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실적" 으로 생각 해야하는 카드가 하나 줄음)

 

이런 이유로 입사 당시부터 막연히 이직에 대한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후술할 다른 이유들로 인해 확고해졌고 결국 실행에 옮겼다.

실제로 이직과정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였고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큰 후회로 남았을 것 같다. 

 

 

이거...맞냐...?

21년 12월 입사 직후 소감 중..
22년 6월 글 중.. 6개월이 지난 후 느낀건데 사실 내가 못했던게 맞긴했다..ㅎ
월별 기록들 중 뭔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던 흔적들

이제 돌아보니 처음 입사할때부터 뭔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나보다. 내 월별 기록 중에서 그 흔적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스스로 성장을 할 수는 있어도 잘못된 방향을 가질 수 있겠다는 걱정을 자주 했던 것 같다. 업무를 진행하며 "이게 맞나..?" 의 순간들이 자주 찾아왔었고 "이게 맞나?" 에 대한 답을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자꾸 물어봐야 했던 점이 살짝 아쉬웠었다.

 

또 코드리뷰는 "그래서 너의 코드는 동작하니?" 에서 그친다는 것, 심지어 그것 조차 확인 하지 않고 배포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정말 다행이였던 것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들끼리 무언가 현 상황을 개선해보자는 비슷한 의견이 모아졌고 우리끼리라도 무언가를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 개발만이 아닌  일을 진행하면서 어떤 의사 결정엔 왜? 라는 것이 없다던가, 모든 것이 누군가의 컨펌이 필요하여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컸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위에 작성한 첫번째 이유로 인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이직 생각이 이런 저런 아쉬움을 통해 확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더 잘 하고" 싶었다. 바깥 세상은 "더 잘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면서 끊임 없이, 빠르게, 발전 중이였다. 특히 프론트는..

 

처음 겪는 업무과정에서 혹시나 잘못된 습관을 들일까봐 걱정이 들었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싫었고,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겪어보고 싶었다.

 

 

 

복잡한 내부 사정, 아쉬운 병특 개발자에 대한 대우

사실 사람, 복지, 워라밸 등으로는 전혀 아쉬울 게 없었던 지상낙원과 같은 회사였다. 무려 사내 카페와 복지포인트가 있었으며 (휴식과 업무공간 겸, 프렌차이즈, 50% 할인은 덤), 야근은 상상도 못하며 (퇴근 시간 전 엘리베이터에 줄 서있었던 모습을 보고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착하고 재밌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저냥 다니기에 아쉬울 것이 전혀 없었다. 팀원들도 정말 좋았고..

 

하지만 몇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여러 계열사, 프로젝트 중 하나를 담당해야 하는 점 (한 두개 면 상관없는데 심각할 정도로 많다.) 그 때문에 같은 팀이라도 다른 프로젝트를 담당하면 말 한마디도 나누지 못할 수 도 있는 점, 하루 아침에 쌩판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일도 생길 수 있고.. (나도 그랬었다) 

 

또 회사에 병역특례 개발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 그것으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 "병특 개발자" 라는 정체성이 생겨버렸다.

내가 입사할 당시에는 매우 적었는데 지금은 엄청 늘어나 특정 직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나를 정직원이 아닌 그저 돌아갈 곳이 있는 학생으로(인턴 급) 바라보는 시각, 병역 대체 해주는거만 해도 감사한거 아니냐 같은(사실...이건 할말이 없어지게 만드는 말이라...가불기..) 이야기들을 몇번 듣는 등 정직원과의 보이지 않는 차이(차별은 절대 아니다.)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물론 내가 더 잘했더라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으려나'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런 상황이 자체가 별로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냥 아쉬웠던 점 중 하나였다.

 

 

이직 과정 

포폴 준비

입사 후 텅텅 빈 깃허브....

막상 이직을 준비하려다보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업무를 진행하며 따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고, 내 깃허브의 코드들은 취업 이전에서 멈춰있었다. 분명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새로 공부한 것들이 있었고 (TS, NextJS 등등), 아는 것도 더 생겼는데.. 

9월의 기록중.. 아는것은 많아 진것 같은데 증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충하고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관심있는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며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력서 준비

작년 PPT로 직접 템플릿을 만들고 작성했던 이력서 양식을 약간 본따 새로 만들었다.

작년 취업준비 후기 글 중 이력서 작성 부분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 지는 작년에 한번 작성해보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내용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간단한 소개, 경력 설명, 보유 기술, 개인프로젝트, 수상내역, 대외활동 ,학력 등 의 내용 3페이지 안쪽으로 간단하게 작성하였다.

 

이번에는 PPT 로 하나씩 표를 그리는 대신 노션으로 먼저 작성 후 웹에 노션 페이지를 띄운 후   

css로 살짝 잘리는 부분과 글자 크기, 여백등을 만져준 후 페이지 인쇄하기 -> pdf 로 저장로 이력서를 만들었다.

 

지난 1년동안 어떤 업무를 진행했는지 설명하는 부분

작년과 다른 부분이라면, 이번엔 경력 기술서라는 항목을 작성해야 했었다. 마침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내용, 시간이 남아 내가 직접 공부하고 실험해보고 개선시킨 내용을 노션에 정리해놓은 기록물들이 남아있었다. 그것을 활용해서 어떤 작업을 진행했고, 실제로 어느정도의 개선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적어낼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을 직접 작성하면서 내가 진행한 업무에 대해서 기록을 잘 해놔야겠다고, 또 어떤 업무를 진행하면 더 경쟁력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 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서류 지원, 코딩테스트/과제 전형 

작년에는 군 문제가 걸려있어 간절함과 조급함이 컸다. 이제는 급하지 않게 지원할 기업들을 여유롭게 고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원티드에서만 공고를 찾아봤다. 1주일 좀 안되는 간격,총 2번에 걸쳐서  3~4개 곳 씩 나눠서 서류지원을 했다. 대략적으로 1주일 내외로 서류 결과가 나왔다. 

 

코딩테스트, 과제 전형이 있었던 회사가 있었고 지난 첫 취업준비 때는 겪지 못했던 과정이다.

 

코딩테스트는 걱정을 많이 했던 전형이였다. 사실 코테는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 채용 과정에 코테가 있으면 거의 지원하지 않았다. (코테 연습삼아 넣은 곳 뺴고)

 

프로그래머스에서 N 개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였다. 예전에 잠깐 파이썬으로 코테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는 자바스크립트로 풀었다.

 

과제전형은 간단한 구현사항을 만족시키는 프로젝트형 과제였다. 코테보다는 내 역량을 더 보여줄 수 있었던 전형이였다. 하지만 과제전형은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따로 시간을 내어 3일 ~1주일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으므로 체력소모가 엄청났다. 그래도 꽤 괜찮은 경험이였고, 코테보다는 과제전형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면접 

사전 과제, 코딩테스트에 합격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주로 1차 기술면접, 2차 컬쳐핏(인성)면접으로 구성되었으며 합쳐서 1번만 본 곳도 존재하였다.

 

솔직히 앞 과정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뺏기는 바람에 기술면접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다행히 신입면접과는 달리 기술적인 내용을 덜 물어보고 주로 전 회사의 업무에 대한 질문들로, 과제 전형이 있었던 면접인 경우 과제에 대한 질문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물론 기술적인 것도 있었다. 특히 이벤트 루프와 CORS 에 대한 내용은 자주 나왔었는데, 몇번이고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해서 아쉬웠다. 대충 이런거다 라는 느낌의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해서 아쉬웠다. 무슨 키워드인지는 알고 바로 찾아 대답할 수는 있었지만, 막상 물어보면 정확히 설명을 못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작년과는 달리 이번엔 2차 컬쳐핏 면접도 경험해보았다. 주로 성격의 장단점, 가치관, 업무 성향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았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가치관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고 별 탈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했던 것 같다.

 

대부분 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으로 하는 우리회사에 어떤 것이 궁금하세요? 에 물어볼 것들을 준비를 했다. 이전 회사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으니, 이런 저런 질문들을 물어보면서 앞으로 갈 회사의 내부 분위기나 성향을 역질문을 통해 알아보려고 했다.

 

근데 막상 면접 상황에서 준비해두었던 역질문 소재들을 까먹어버렸다. 그래도 요즘 FE 팀에서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가 있나  라는 질문을 꼭 물어봤는데, 회사마다 꽤 재밌는 답변들이 나와서 물어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 후 퇴사 통보와 인수인계 

면접까지 마무리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통보를 받게 되었다. 처우 협의와 입사 확정을 낸 후 제일 먼저 팀장님께 퇴사 통보를 하게 되었다.  팀장님께서는 퇴사 소식에 아쉬워하였지만 더 좋은 곳에서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셨다. 하지만 바로 직전에도 다니셨던 분들이 몇 분 퇴사했던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듯...

 

퇴사 통보 이후 바로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1년여동안 작업하면서 알아낸 것들, 조심해야 되는 것들, 업무 팁들에 대해  문서화를 진행하였다.

 

산업기능요원 전직을 위한 서류 작업 

산업기능요원의 신분이라 이직을 하더라도 여러 절차를 지켜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채용동의서 + 전직신청서 제출 => 병무청 전직 승인 완료 => 현 회사 퇴사 => 승인 이후 14일 이내로 다음 회사 입사

라는 절차를 거친다. 

 

제일 중요한건 전직 승인완료 이전 퇴사를 하면 안된다는 점, 잘못하면 편입(복무) 취소 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절차의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챙겨야 했다.

 

 

 

이직과 관련된 나머지 이야기들

확실히 2022년도 개발자 채용시장은 얼어붙었다.

이직을 준비하며 채용공고를 많이 살펴보았다. 신입개발자 공고는 거의 씨가 말랐으며 (괜찮은) 공고 자체는 작년 대비 반토막났다. 가고 싶었던 기업이 몇 있었다. 그들 중 서류 지원을 넣으려보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열려있었던 공고가 닫혀있던 곳도 여러 곳 있었다.

 최근 기업에서는 신입은 거의 뽑지 않으려 하며, 경력직도 퇴사와 이직으로 인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티오들만 존재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마저도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특히 중니어 ~ 시니어)을 필요로 한다고..

 다양한 국비지원 프로그램, 부트캠프로 인해 신입 개발자의 공급은 넘쳐나는 반면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수요는 급감하니 기업에 들어가야하는 취준생, 수많은 서류를 골라내야하는 면접관들 모두에게 정말 힘든 시기인 것 같다. 나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신입면접과 경력 면접에는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1년전 신입으로 지원했을 시절과는 다른 느낌의 면접을 겪었다. 확실히 어떤 특정 기술적인 내용을 아는지 물어보는 스피드 퀴즈식 면접은 적었다. 대신 지금까지 이전의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했으며 그 속에서 어떤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어떤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기술적인 질문은 그 대답 속에서 바로바로 이루어진다.

 

그래도 기본적인 자바스크립트 이론에 대한 질문은 받았다. 이벤트 루프나.. 버블링, 클로저 등등..

경력기술서 작성과, 경력 면접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고 기록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면접 노쇼..(?!) 를 당하다.

서류 합격 소식을 받고, 화상면접을 보기로 했었다. 약속한 시간에 화상콜을 진행했으나, 면접관분께서 들어오질 않으셨다. 그대로 1시간을 기다렸지만 연락도 없었고 아무일도 없었다. 그렇게 오후 반차를 날렸다...

 

나중에 연락이 와서 정중한 사과와 함께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씀해주셔서 다시 시간을 잡아 면접을 진행했다.

 

결국 1차를 붙고 최종 대면 면접까지 갔고, 면접에서 싸함을 느꼈지만 최종 합격 

처우협상에서  살짝 어이없는 결과를 통보받고 가지 않기로.. 

 

 

모 스타트업 대표님의 연락

가장 면접 경험이 좋았고, 마음에 들었던 회사가 한 곳 있었다. 

최종합격 소식들 듣고 끝까지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곳이였고, 아래는 그 회사의 장단점을 정리해둔 기록이다.

이곳은 비지니스적 성장쪽에 가까운 곳이였다.

거의 완벽했으나.. 거리의 문제, 그리고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 살짝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던 초기 규모 스타트업이였다. 그리고 다른 쪽에 이미 최종합격 카드를 들고 있었고, 이런 모든 상황을 감안해서 처우 협의에서 좀 쎄게 불렀..다.

 

대표님께서 직접 전화를 오셔서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해주셨고

그 와중에 작년 같은 호황기에는 그냥 크게 지르고(...) 모셔와서  빡세게(...) 일 시키면 된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게 힘들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경험으로 다시 한번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다. 무언가 정말 아쉬웠던 기회이다. 

 

언젠가 다시 좋은 기회로 만날 날이 있다면 그때 다시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했던 좋은 인상의 회사였다.

 

 

코딩테스트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프로그래머스 문제 풀이 목록.. 언제풀어놨지....??

2년전 파이썬으로 코딩테스트를 연습한 흔적이 있었다. 이때 이후로 따로 코테공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코테를 봐야했던 곳이 몇 곳 존재했다. 심지어 최종 합격되고 입사 확정낸 회사가 코딩테스트 전형이 있었던 회사다.

 

2년만에 처음보는 알고리즘 문제풀이, 게다가 이번엔 파이썬이 아닌 JS 로 풀어야 했다. (강제는 아니고 파이썬을 까먹어서...)

하루동안 벼락치기로 JS 로 문제푸는 법을 연습하였더니 2년전에 연습했던 기억이 살짝 떠올랐다. 그리고 문제를 접하고 나니 어? 이건 XX 유형인데? 까지는 보이더라.. 그래도 기본 유형이 아닌 응용문제는 해결은 못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만큼 막 어렵지는 않았다.(백준 실 골 정도면 무난하게 풀듯) 아무래도 큰 기업 코테가 아닌 이상 막 어렵게 내지는 않나보다.

 

근데 JS 로 문제를 푸려니...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배열 메서드 중 unshift 가 O(n) 이라 하고.. 덕분에 큐를 직접 구현해야 하고.. ( 파이썬의 deque.popleft() 그딴거 없다..)  코테 푼다고 for 문을 1년만에 써봤다.. (for  ~ in,  of.. 등등)  

 

 

 

과제 테스트는 면접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무기다.

과제 전형은 귀찮을지는 몰라도 지원자에게 아주 유리할 수 있는 전형인 것 같다.

아무리 깃허브를 잘 꾸며놓고 코드를 잘 올려놓아도 지원자의 코드를 다 읽어보는 면접관은 드문 것 같다. 하지만 과제를 채점하려면 결국 내가 작성한 코드를 자세히 볼 수 밖에 없고, 내 평소 실력에 제일 근접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과제의 코드에 대해서, 이건 왜 이렇게 개발했나요? 더 좋은 방식은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어디서 복붙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평소에 제대로 "생각하며" 개발을 했더라면 오히려 내가 작성한 코드니, 더 유창하게 대답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유리하게 면접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 

 

나는 과제 리뷰만 하다가 시간을 다써버려서,, "기술면접은 이만하면 된거같네요" 라며 기술면접이 끝나버렸다.

내가 약한 부분이 나올 가능성(스피드 퀴즈식 이론면접을 진행하면 무조건 약한부분이 나온다.)을  내가 자신있는 영역을 설명하는 것으로 넘겨버리고 아는 부분은 최대한 답변을 잘해 면접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또 한가지 팁이 있다면 과제 테스트는 평소에 만들어놓은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들, 환경들이 있으면 시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나는 만들어놓았던 템플릿 레포지토리, UI  컴포넌트를 과제에 맞게 재활용해서 로직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회사를 다니며 무언가 준비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어찌되었든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해야한다. 그럼 빨라도 6시에 퇴근한다 해도 남는 시간은 매일 저녁 2~3시간 뿐 

 

거의 종일 컴퓨터 앞에서 코드를 치다, 퇴근하고 또 해야 한다. 물론 원래 관심있는 분야의 기술 공부를 따로 하는 것도 있었지만.. 

이직 2 ~ 3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 퇴근하고 공부만 했던 것 같다. (근데 이래도 배워야할건 끝도 없더라..) 아무리 하고 싶어서, 좋아서 한다고 해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오래하다보면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회사에서 업무를 1시간 더 하더라도 퇴근 이후에는 잠깐 모니터에서 떨어져 나의 취미를 즐기는, 그게 진짜 워라밸이 좋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직을 계획 중이라면 여분의 연차를 아껴두는 것이 좋다..

면접관분들도 결국 직원이라.. 면접을 위해 추가 근무를 하면 기분이 막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업무 시간에 면접을 잡는 것이 보통이나 가끔 배려를 해주시는 곳도 있다. ( "배려" 니 당연한건 아님 )

 

그럼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나는, 연차를 쓰고 면접을 보러갈 수밖에 없다. 여러 개의 회사에 지원하면 1차, 2차면접 , 3곳만 지원해도 연차 3개 정도를 사용해야 한다.  나는 이력서 준비, 면접준비 한다고 또 1~2개를 추가로 더 써버렸으니 이직 준비에만 5개 정도 연차를 써버렸다.

 

올해 상반기에 연차를 거의 쓰지 않아 10월에 10개 넘게 남아있었던 것이 다행이였다. 연차가 널널하지 않다면 면접을 보러가기도 힘들다.

연차 == 면접티켓 이라는 소리도 생겨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연차를 자주 쓰다보면 무조건 동료들이 눈치챈다. 다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을 뿐....

 

이번에도 2~3 번의 서류 웨이브를 준비했지만...

올해도 작년과 똑같다. 특히 과제전형을 겪으며 모든 체력이 바닥났다. 우선 한곳을 붙고나니 더 채용과정을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상황에서는 이직 하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기적이더라...올해는 코테, 과제, 기술, 컬쳐 면접 과정을 모두 경험해봤으니 만족한다.

 

 

마무리

최종 성적표 

8개의 서류지원

5개의 서류합격

1개의 전형중단(코테 합), 1개의 코테탈락

3개의 최종합격

 

3번의 코딩테스트, 1번의 과제

3번의 기술면접, 2번의 인성면접

 

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같이 일 했던 사람들, 떠나게 되니 느껴지는 아쉬움

아무리 아쉬웠던 점이 있었던 회사라도 떠날 때가 되니 어느정도 미화가 되었다. 아무래도 첫 직장이다 보니 떠날 때 아쉬움이 컸다. 사람들이 정말 좋았어서 더 그랬다. 주니어 개발자끼리 같이 이것저것 환경, 상황 개선을 위해 무언가라도 해보려던 순간도 있었고, 어쩌다가 비공식 사수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질문을 받아주고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내 성격 덕분에 그랬던 것 같다. 

 

다른 곳에 가도 이렇게 괜찮은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다. 특히 나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했던 동료 한분이 생각이 많이 난다. 매일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덕분에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 받았다. 

 

 

적응의 비용으로 얻게 된 것, 새로운 시작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더 좋은 처우를 받게 되었다. 그것은 이직을 하며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리스크 비용을 환산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직을 하고 새로운 기술들, 사람들을 만나며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더 재밌게 일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해볼 것이다. 처음에는 적응한다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전 회사에서 결국 적응을 한 것 처럼,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한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회사에게 큰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퇴사 후 입사까지 1주일의 공백이 생겼다.

덕분에 12월 마지막 주는 1주일 휴가를 보내고 싶었으나..

 

- 2023.01.15 추가

그 꿀같은 휴가에 아파버려서 집안에서 시간을 날려버렸다. 아팠던 후유증과 새로운 회사에 적응한다고 12월 중순에 작성해놨던 글을  글을 이제야 마무리하여 업로드 할 수 있게 되었다.  새 회사는 나름 적응기라 그런지 역시 정신없다. 새 회사에서의 1달 이야기는 1월 후기에서 다시 다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