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록

나의 2023년 돌아보기

ghoon99 2023. 12. 29. 14:37

 

2023년. 새회사의 서비스. 2.0 개발. AI의 시대

 

1주일씩 짧게 보면 빠르고 몇 개월씩 돌아보면 느리게 지나갔던 2023년

어느덧 만 2년 경력의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어있다.

 

2023년 동안 다양한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선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올해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자

 

 

이직과 적응. 즐거웠던 회사생활

23년 1월 글
입사 첫날과 입사 100일 축하 선물
가끔 있었던 소소한 이벤트들
며칠 전 2023년 송년회 + 경품 탔다 ㅎ

 

23년 1월 2일. 23년 첫날에 새로운 회사로 출근했다. 새로운 회사에선 업무 방식, 기술, 문화, 구성원들 같은 많은 것이 이전과 달랐다.

 

처음에는 새로운 도구들과 기술에 익숙해지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고, 특히 상반기의 대부분을 나와 맞지 않는 업무를 담당했어 더 힘들었다. 다행히 후술 할 대규모 프로젝트 덕분에 완벽 적응하게 되었다.

 

업무 방식과 기술에 대해서는 배운 것도 많고 아쉬웠던 점도 많지만 대부분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새로운 회사에서 여러 이벤트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동료분들도 대부분 착하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았다. 

 

업무를 마치고 회사에 더 남아 저녁을 같이 먹고 가거나, 사내 스터디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생활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지내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들을 열정적이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재밌었던 회사생활이었다. 곧 이 팀을 떠나게 되는데 많이 아쉽다.

 

 

대규모 프로젝트. 서비스 2.0 개발

23년 8+9 월 글

지금까지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처음으로 큰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어떤 업무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23년도 5월 글 중
23년도 11월 글 중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도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생산성 향상 작업도 해보는 등 팀에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덕분에 팀 내에서의 신뢰자본이 어느 정도 쌓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뛰어나고 열정적인 팀원 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그들과 모여 팀 내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테스트 도입, 대규모 리펙토링 등등)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크런치 회고 글에서도 적어놨지만 다양한 교훈도 배웠다.

 

신입 시절에는 이론(이상적인 상황에서의)에 맞느냐 틀리느냐에 집착했던 태도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 속 여러 상황을 겪으며 현재 주어진 자원(시간, 구성원의 현재 상황, 비즈니스 상황)을 고려하며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의 선택을 더 잘하고, 선택의 근거를 더 명확하게 하고 싶어서 공부 더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특히 시간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각 잡지 않아도 평소에 잘하는 개발자” 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와 복학

23.12월 전역(?)

어느새 약 2년이라는 복무기간이 다 지나갔다.

 

일이 한창 재밌을 적에는 그냥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이대로 직장 생활을 유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면 방통대라는 선택지도 있기에)

 

애매하게 학교를 마치고 와서 앞으로 2년의 공백기가 생기는 것에 찝찝함이 있었다. (4년 차 이상 개발자 되기 vs 2년 뒤 다시 신입되기) 

23년 2월 글 중

 

하지만 주변에서 강하게 말렸던 것도 있고.. 생각해 보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경험해 본 것도 적었다.

 

결국 24학년도 3학년 1학기로 복학을 하여 3년 만에 (대면은 4년만) 학교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지금 회사도 어느 정도 다닐만하고, 자리도 어느 정도 잡은 거 같은데 또 퇴직이라니 아쉽긴 하다.

 

그래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만큼 이전에 놓쳤던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특히 CS 가 왜 필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상태서 3학년을 한다는 것의 메리트가...

 

재수 + 휴학 1년 을 했어서 빠른 편은 아니라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개발자로서 강연을 경험하다

23년에는 개발자로서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발표도 경험해 봤다. 

비록 작은 규모지만 동아리 후배분들께서 열심히 준비해 주신 강연 행사에 발표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 하는 발표라 준비했던 것만큼 발표를 전부 하지 못해서 살짝 아쉬웠다. 이런 작은 자리라도 한 번씩 참여해 보면, 언젠가 코엑스에서 발표해 볼 날이 오려나..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23년 7월 글 중. 동아리 졸업생(?) 강연 발표자로 참석했다. 30명 정도 참석했는 듯

 

 

work == life 되어버림. 업무 외 아무것도 없더라

스터디하고 집에 늦게 가고, 더 욕심나는 것이 있어 더 일하다가 집에 늦게 가고, 집에서도 연구하고 주말에도 공부하고..

23년도 3월 글 중

올해 아쉬웠던 것 중 하나이다. 개발 세계에 갇혀 삶의 색깔이 다양해지지 못했던 것.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다른 것을 안 하고 올인한 것치곤 또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아쉬웠다.

 

2023년은 직장인이라는 환경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주변 동료들을 보면 또 안 그러신 분들도 있기에... 

 

내년에는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내년엔 나의 환경이 바뀌는 것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쉬운 환경이라 좀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시 직장인이 되었을 때도 올해보단 덜 하지 않을까..?

 

 

작년에 세운 2023년 목표들은?

2022년도 회고 글 중 2023년도 목표

  • 블로그, 서비스 만들기 (백엔드 공부)
  • 스터디하기
  • 새 회사에서의 적응과 긍정적인 영향력 주기
  • 다른 분야의 새 사람들 만나기
  • 건강 챙기기
  • 취미 생활 만들기
  • 24년 복학계획 세우기

정도였고, 한 절반 정도는 성공한 듯싶다. 나머지는.....

 

 

2023년에 잘한 것들

  • 프로덕션에서 해보고 싶은 거 많이 해본 것
  • 어떤 업무가 재미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지 나의 장단점, 업무 철학을 찾은 것
  • 기술적 성장, 팀에 기여를 많이,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었던 것

 

2023년에 아쉬웠던 것들

  • 개인 기술 블로그 너무 미뤘다. (아직도 릴리즈 못한 게 말이 되나.. 거의 다 만들고선..)
  • 너무 일만 했다. 회사 밖에선 (심지어 FE 팀 밖으로 가도.. ) 아직도 아무것도 아닌 나
  • 내 프로덕트를 못 만들었다. (백엔드/서버 공부 못했다.)
  • 건강 안 챙김 (아직까진 나이가 깡패인 듯)

 

2024년 목표

  • 3-1 복학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잘하고 싶다.( 학점 유지 / 인간관계.. )
  • FE 엔지니어에서 SW 엔지니어, 더 나아가 프로덕트 엔지니어로 진화하기 (올해 놓쳤던 것들. 나의 프로덕트 만들기. 이제는 시간이 있으니)

서울 구경 해보고 싶어요..

  • 자유롭고 평화로운 평일의 오후를 가치 있게 보내기. 혼자. 같이. 여행 가보기. (시간이 많이 생겼으니.. 학생도 물론 바쁘지만 직장인 보다 상대적으로 특히 평일.. 정말로 많이..)

  • 영어 공부, chatGPT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에 의견을 당당히 남길 수 있는, 영어로 기술적 토론을 나눌 수 있을 정도 그날까지 (토익 800+ 도)

  • 자기 관리의 밸런스 (내부와 외부 모두..)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마무리

2020년도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생활이 크게 변한 지도 벌써 4년이 넘어간다. 끝날 것 같지 않았지만 올해 마스크 해제와 일상 복귀로 인해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2024년에는 20대 보단 30대에 점점 가까워진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슬슬 무섭다.

 

2024년에는 회사 밖을 나와 다시 학교로 가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 내년엔 올해보다 조금 더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항상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로 좋은 말씀해 주시는 분들, 좋아요를 조심스레 누르고 가주시는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3년도 정말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는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