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고 정신없이 지나온 3월
갑자기 따듯했다가 추워졌다 해서 꽃은 아직 다 피지 않았음
사실상 마지막 대면학기인 4-1 개강
2학기는 3학점 온라인으로 들으면 졸업
간만에 복학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딱히 큰 감흥은 없다.
수업도 혼자 듣고, 가끔 점심 정도는 동기나 후배와 같이 먹고
이외에는 따로 할 일 하거나 공부하는 정도
새 학기라 생생한 분위기는 있는데, 그걸 혼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서
딱히 뭘 하지는 않을 듯하다.
졸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주제 선정에서부터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엔 나를 포함한 팀원 모두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되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오래 끌다 보니, 어느 순간 서로 지쳐가는 게 보였다.
결국 주제를 확정 지었다.
엄청 끌리거나 완벽하게 타당하진 않지만,
하나라도 정해놓고 깊게 파고들면 무언가 얻는 게 있을 거란 생각으로 결정했다.
회의를 계속하며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 있었다.
내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 인지하고 나니 팀원들도 비슷한 문제로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용어 통일 문제가 있었다.
"이거, 저거, 그거"처럼 애매한 표현이 자꾸 나와,
서로 같은 말을 하는데도 다르게 이해하는 상황이 많았다.
또 하나는 집중력의 문제였다.
주제 1의 'A'를 얘기하는 도중 갑자기
주제 2의 'A'와 헷갈려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우리 지금 다른 얘기 하고 있는 거 아냐?" 하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회의에서 논의된 결정을 명확히 기록하지 않아
나중에 "그거 어떻게 하기로 했었지?" 하며 다시 물어보는 문제도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소통과 회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협업은 어려워~~~
싱가포르로 3박 5일 가족 여행 다녀왔다.
개강 후 2주 차 평일에 다녀와서 수업을 다 빼버렸음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7월의 제주도 날씨를 맞이하니 당황스러웠다.
생각보다 많이 더워서 실내 위주로 많이 다녔다. 그렇지만 하루에 평균 2만 걸음을 걸어버림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한 나라
일본 말고는 해외를 처음 가보는 거라 신기했다.
갈 때는 재미있었는데 돌아오고 나니 딱히 엄청 더 가고 싶다거나,
또 해외여행이 끌린다거나 하진 않는다.
재미없는 인간........
2월부터 진행한 외주는 순항 중
2월에는 개발환경 세팅/인프라 POC, 채용 등을 진행했다면,
3월은 실제 AWS 계정을 발급받고, 인프라 세팅, 백엔드 개발 보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트러블 슈팅 과정을 상당히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았다.
GPT가 있어도
"현재 context와 에러 메시지에서 유추할 수 있는 가설들을 끌어내는 능력" 이
아직은 많이 중요한 듯하다.
GPT 가 뱉는 여러 가능성과 문제상황을 빠르게 캐치하여
가설을 재검증하고 다시 물어보는 반복과정을 나도 모르게 훈련하고 있다.
채용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덕분에 백엔드 개발이 완전히 분리되어 내가 많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중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당분간은 이 업무를 놓지는 않을 것 같다.
간만에 공연 보러 갔다 왔다.
작년부터 꼭 언젠가 쳐보고 싶은 쇼팽 피협1번 이 있길래 바로 예매함
쇼피협1번 보고 예매한 공연인데, 생각보다 리스트 피협도 좋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듯. 강하지만 아름다운 느낌
리스트 치시는 분이 파워가 아주 넘치셨다. 그래서 더 어울렸는 듯
다음엔 더 좋은 자리 가고 싶어~~
AWS 자격증 할인 이벤트를 하길래 바로 신청했다.
신청 안 하면 공부 안 할 거 같은데, 지금도 못하고 있긴 하다
5월이라 중간고사 기간 빼면 1달 정도 남았다.
아직 유데미인강 진행도가 30% 긴한데...
SQLD , 토익, 정처기 취소 엔딩이라는 전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엔 꼭 붙어야 한다.
미장이 나락을 가고 있기 때문에 자금이 거덜 났다. 10만 원을 날릴 순 없어..
정신없이 3월이 지나갔다.
2025년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러간다.
벌써 4월이라니
왜 자꾸 시간이 줄줄 새는 걸까.
평일 일정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점점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다.
분명 9시-6시 직장인보다 물리적인 시간은 더 많을 텐데,
이동 시간과 피아노 같은 취미, 밥 먹고 쉬는 시간 등 고정적으로 빠지는 시간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쩌면 시간을 밀도 있게 쓰지 못하고 있거나,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다른 일로 넘어갈 때 준비운동(?) 같은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매주 뭔가를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막상 시간이 휙 지나가 있다.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이 부족한 걸까?
잡다한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이는 건 아닐까?
통학이나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더 많은 걸까?
뻘짓이 너무 많은 걸까?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야 할 것도 쌓여 있고, 준비해야 할 건 더 산더미처럼 있는데,
(현실적으로 9월에 칼취업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아 걱정이다...ㅎㅠ)
책도 또 새로 샀지만 여전히 미루고 있고, 들으려 했던 인강도 계속 쌓이기만 한다.
아직은 흐름에 맡기면서 하고 싶은 일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데, 슬슬 해야 할 것들도 챙겨야겠다.
다른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접할수록 내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다.
이제는 단순히 FE 개발자가 아니라, FE를 베이스로 한 솔루션(?) 엔지니어를 지향하고 있다.
확실히 FE 개발자로서의 정체성은 흐려지고 있고,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로 향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LLM 에이전트, MCP 열풍을 직접 공부하고 체감하면서,
복잡성을 잘 제어하기만 한다면 엄청난 생산성을 가져올 거라는 걸 직관적으로 느꼈다.
이제 나는 뭘 해야 할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가진 역량이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인지, 요즘 부쩍 이런 고민들이 많아졌다.
사실 인간적인 삶에서도 고민이 많지만, 이 부분은 사실 조금 도피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친구로부터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았는데,
내가 관심 분야 밖의 이야기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게 너무 티가 난다고 했다.
내 세계가 좁다는 건 나도 인정하지만, 그 밖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같다.
또 나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상대가 나보다 잘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답답해하거나
심지어 무시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했다.
사람이 너무 투명하다고, 좀 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었다.
이런 ‘내 세계에 갇힌 성향’은 예전부터 내 큰 고민 중 하나였는데,
친구가 대책 비슷한 조언까지 해줬다.
혼자 생각만 하고 있는 것과 누군가 직접 지적해 주는 건 확실히 다르더라
막상 듣고 나니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더 와닿는 무언가가 있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내 성향 덕분에 얻는 것도 있었지만, 놓친 것들도 분명 컸던 것 같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그런 점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고민 속에 할 일도 많고
정신없이 뭔가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면 별로 한 게 없는 듯한 느낌을 남기고 3월이 지나갔다
4월은 학교라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자격증 시험 잘 준비하고, 외주도 잘 끝내고
팀플에 책임감 있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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