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기장/2024년

24년 1월의 기록 -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들

ghoon99 2024. 2. 2. 17:55

여수 다락휴 일출 뷰

 

2024년 첫 달

 

1월에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길었던 1월, 첫 시작이 좋은 것 같다.

 

여수로 워케이션

용산-여수엑스포역 KTX 타고 3시간 20분 정도

12월 복무완료 뒤 재택이 가능해졌다. 재택을 하니 확실히 회사 다니는 것이 더 편해졌다.

바다를 보면서 재택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다행히 퇴사 전에 이뤄냈다.

 

원래는 제주도를 가고 싶었는데 비용과 시간이 너무 들어서 여수로 대체했다.

 

혼자 KTX 타고 갔다. SRT는 타봤지만 KTX는 이번에 처음 타봤다.

여수엑스포 건물 안에 있는 캡슐호텔 다락휴
여수 엑스포 
엑스포 안에있는 아쿠아리움 

 

물고기 구경하러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엑스포에 아쿠아리움이 있어서 구경하고 왔다.

서울엔 사람이 많지만 여긴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 보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재택근무 환경..

 

가끔 회사 밖으로 나와 뷰 좋은 곳에서 업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재택이 있는 회사를 찾을 듯싶다.

근데 여수 엑스포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다. 사람도 없고.. 일 말고 놀러 갔었으면 심심했을 듯

 

 

 

2년 동안의 개발자 생활을 끝내다

퇴사날 찍은 회사의 마지막 모습. 굿바이 미리디..

 

1월 중순 퇴사를 하면서 21년 12월부터 시작했던 FE 개발자 생활을 잠시 그만두게 되었다. 2년 동안 회사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전에도 계속 언급했지만, 이번 회사에서 특히 얻은 것도 많고 재미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어서 떠나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퇴사 이후 다시 찾은 자유시간은 너무도 값지지만 고민할 거리 역시 늘어났다.

어떻게 남은 학부시절을 현업보다 더 가치 있게 보낼 것인가. 앞으로 잘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

 

 

부산 여행

 

가족끼리 부산 다녀왔다. 원래는 일본을 가려고 했으나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서 취소..

그 대신 숙소를 좋은 곳으로 잡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왔다.

 

 

4년 만의 대면 기말고사

2023 겨울 계절학기 수강.. 이젠 진짜 대학생인가봐..

학교에 미리 적응해 보기 위해 겨울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바뀌고 수강신청 방법도 바뀌었더라.. 수강하길 잘했다.

 

동양철학에 대한 교양강의(1학점)를 수강했는데, 1학점이지만 계절학기라 진도가 무섭게 나갔다.

퇴사 전에도 진도를 나갔어서 회사 업무와 겹쳤을 때 강의가 밀리곤 했다.

 

어느새 종강이 다가오고 대면으로 기말고사를 보게 되는데.. 

생각해 보니 2019-2학기 이후 처음으로 보는 대면 기말고사였다.

오랜만에 학교 강의실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고, 그 속에 내가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정말 묘했다.

 

여하튼 Pass 받았다. 이제 77/130학점 

 

 

그 외 이것저것...

 

퇴사 이후 평일을 집에서만 보내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동기랑 밥 먹으러 학교에 들렸다가 갑자기 기타를 사러 낙원상가도 가보고.. 명동도 가고.. 왕십리도 가고  

여하튼 그러고 있다. 앞으로 더 싸돌아 다닐 듯

 

 

 

판교 구름 오피스 / 구름 COMMIT 행사 

TS에 대한 강연이 있길래  (이제는 전회사..) 동료와 함께 판교에 다녀왔다.

 

타입과 다형성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발표자 분이 컴과 쪽 대학원 생이셨다.

CS 쪽 대학원생은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 (프로그래밍 언어론 연구하시는 것 같았음) 알게 되어 신기했다.

 

판교도 가보니까 진짜 큰데.. 판교역 쪽 말고 안쪽 판교는 출퇴근 다니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인공지능 공부 재활치료 겸 스터디..
동아리 무박 2일 해커톤 

이전에 운영했던 동아리에 다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요즘에는 3년 전에 공부했던 인공지능 기초에 대해 다시 부원들과 스터디를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보는 인공지능.. 많이 까먹었더라

동아리에서 해커톤도 열길래 부원들과 얼굴도 익히고 놀아볼 겸 참가해 봤다.

 

23학번 후배 3분과 팀을 먹게 되었고 피그잼과 애자일 프로세스.. 구글스프린트 등을 경험시켜 주며 다양한 활동을 재밌게 해 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좀 걱정이다. 뭔가 동아리가 예전의 학술적인 느낌이 많이 옅어진 듯싶기도 하고.. 

이제는 부원들과 학번과 나이도 꽤 차이가 나던데 괜히 뭐라 하면 꼰대가 될까 조심스러워지더라.. 

 

 

 

 

클로바노트로 녹음하고 스크립트 뽑았는데 요약까지 해주고 AI 너무좋더라../ 상담 3줄 요약

 

신년 기념 친구들과 사주(+ 타로) 보고 왔다. 뭐 취업진로 금전 등등 다른 운들은 지금은 걱정이 없고 딱히 나쁘지도 않았고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운을 주로 보고 왔는데 꽤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 2024년 파이팅...

 

 

5년동안 쓴 갤S10 안녕

 

예전부터 갤럭시를 쭉 써왔는데.. 퇴사 기념(?)으로 5년 만에 폰을 바꿨다.

이번에 디자인이 정말 잘 나와서 완전 만족 중이다.

 

 

 

피아노 학원 등록했다. 1달에 거의 20이 들어가더라..

치고 싶은 곡이 생겼는데 난도가 높아서 기본기가 부족한 나한텐 버거웠다. 그래서 레슨을 받기로 했고 연습실까지 등록해 버렸다.

 

그래도 각 잡고 하는 취미가 생긴 것 같아 좋다. 그리고 이거 너무 재밌다 요즘 하루에 2시간씩 연습실 꼭 가는 듯

 

 

미라클모닝 챌린지 100% 성공

 

어쩌다가 7시 전까지 일어나서 인증하는 챌린지에 가입했다. 퇴사 이후 완전한 자유시간을 잠으로 날릴 수도 있었지만 덕분에 출퇴근할 때의 루틴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 늦게 일어나면 해가 빨리 떨어져서 하루가 훅 지나가더라... 그렇게 되기는 너무너무너무 싫었다.

 

2023년 회고 구글검색 결과

 

신년이 되어 다른 분들의 회고 등을 봤는데.. 회사일도 열심히 하고 바깥의 일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

나는 23년에 개발만 한다고 나의 색을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잘하지 못했다는 거에 마음 아팠다.

 

비교하며 절망하지로 않기로 했는데.. 염탐하는 습관을 좀 끊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생각해 보니 다 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왜 나는 효율이 안 났을까?

나는 집중의 지속시간이 그렇게 길지 못한 것 같다.

  •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는 진짜 시간 빨아먹는 괴물이다. 특히 쇼츠,
  • 이게 진짜 어떤 행동(공부, 일 등) 사이사이마다 (특히 집에 있을 때) 시간을 미친 듯이 빨아가는 원인인 듯

생각이 너무 많아 맥락의 전환이 너무 많이 된다. (단기 + 장기 모두)

  • 특정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이거하고 저거 하고
  • 어떤 것에 금방 질리고 마무리를 잘 못하는 듯

 

이런 이유로 효율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주어진 만큼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해야 하는데..

 

퇴사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늘어났는데, 덩달아 혼자 생각에 빠지는 시간도 많이 늘어났다.(늘어날 예정이다.) 근데 이건 우울증, 무기력증을 트리거하는 무서운 행동임을 21년도(휴학시절)에 느껴봤다. 더 이상은 집에 있으면 안 될 듯

 

생각의 결과물을 차라리 공개하거나, 다듬어서 생산적인 형태로 변환시키거나 아예 잡생각이 덜나도록 힘든 운동을 하는 거도 좋을 듯

 

 

 

 

IT 연합동아리 중 하나 구름톤유니브

 

학교에 돌아가도 개발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IT 연합동아리에 지원해서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내 학교에는 IT 커뮤니티가 잘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학교 대표로 연합동아리를 지원했다.

 

대표라 그런지 면접과정이 있었고, 간만의 면접(?)이라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뭐 기업면접도 아니고, 기술면접을 보는 것도 아니니 점차 풀려나갔다.

 

근데 생각보다 여기에 진심이 아니었나 보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현업 경험에, 동아리 운영 경험까지 있었으니 웬만하면 되겠지 라는 안일함도 있었나 보다. 결국 나보다 더 진심인 분께 기회가 돌아갔나 보다.

대표에는 선발이 되지 않았고, 대신 메일로 대표와 함께 운영을 맡아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럼 운영진이라도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3년 만에 대학생의 생활(중간 기말 방학, 교양팀플 등등)에 적응도 해야 하는데, 감당 못 할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원래 학부생 시절 자주 하는 실수기도 했다.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서 신청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

 

또 누군가에겐 이 활동이 소중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개발 관련해선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현업 3년 차 개발 자니까..) 내가 그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보단, 다른 분께 기회를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그리고 1학기때는 학교 적응하고, 개발 좀 그만하고 놀려고 한다.

 

커리어고 뭐고 

혼자 살아가는 법,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 자기 자신을 더 챙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지금의 나에겐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무리

 

1월.  직장인 생활의 끝, 대학생 생활의 시작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일들이 생길 것 같다.

 

쉬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제대로 쉬기도 해 보며, 앞으로 새로운 변화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야겠다.

 

 

2024년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