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 소재 모으기 - GPT-4.5 , 글 - o1-pro
코멘트 : 평소에 아주 깊게 생각했던 주제, 키워드들을 묶어 하나의 글로 표현해 달라 라는 요청에 멋진 글을 내놓았다.
추가적으로 이런 글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예시는 다른 글을 뽑아내기 위한 대화에서 정리했던 것인데 대략 이런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글이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글을 쓰는 역량도 매우 중요한데, 이것을 GPT 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 들어가며: “그냥 되는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 "그냥 된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말에는 단순한 표현 이상의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극히 자연스럽고 재미있고, 오히려 노력 없이도 술술 잘 풀리는 일이 있다. 이를테면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해결하는 것, 예술적 영감을 떠올려 그림이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 혹은 추상적 개념이나 철학적 질문에 몰입해 사유하는 것이나,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냥 재밌고, 그냥 잘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런 일이 전혀 “그냥 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똑같은 수학 문제를 앞에 두고, 한 사람은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재미를 느끼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괴롭고 어렵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깊은 즐거움을 느끼지만, 또 다른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고통에 가까운 부담과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이렇듯 개인마다 타고난 성향과 관심,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그냥 되는 일’의 내용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 몰입의 강도, 지속 시간, 그리고 결과물의 깊이도 모두 다르다. 그러한 차이가 사람 간의 개성과 다양성을 낳으며, 다양한 재능과 역량이 모여 사회 전체가 풍부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사회가 이러한 고유의 성향과 다양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조명해 주느냐는 점이다.
2. 능력과 재능, 그리고 시대적 맥락의 “우연적 만남”
우리는 흔히 “능력”이라 하면,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교육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라고 이해하곤 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많은 경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본인의 타고난 성향과 관심사가 사회적 요구와 잘 맞물렸을 때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모습에 가깝다. 그리고 이것은 종종 ‘우연적’으로 일치한다.
예를 들어 원시시대에는 “힘이 센 사람”, 중세나 근대 초기에는 “농사나 수공 기술이 뛰어난 사람”,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를 다루거나 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각 시대의 성장을 주도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처리하고, 논리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부각되었다. 그리고 지금,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오히려 ‘추상적 개념을 즐겁게 탐구하고, 명확히 정의해내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연결하는 역량’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 원시 시대: 신체적 힘 → 생존의 필수적 가치
- 산업혁명 시대: 기술적 역량 → 생산성 향상의 핵심
- 지식정보사회: 지식·정보 처리 →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
- 생성형 AI 시대: 추상적 사고와 질문력 → AI 활용을 위한 창의적 요구
이처럼, 우리가 “능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이 ‘그냥 되는 일’이어서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맞지 않아 힘겨운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정작 그 사람은 “의도적으로 노력해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또는 “자연스럽게 잘돼서”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시대적 맥락과 딱 맞아떨어져서 “우연히” 높은 평가와 보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것이 바로 “능력과 시대의 우연적 만남”이 지닌 역동성이다.
3. “그냥 되는 일”을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관점에서 볼 때, “그냥 되는 일”은 사실상 타고난 성향과 자연스러운 흥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을 “교육”으로 키우거나, 누구나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3.1 교육의 역할: ‘억지 개발’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성장을 돕는’ 과정
우리는 전통적으로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즉 영어·수학·과학 같은 과목을 학습시키고 시험을 치르는 교육 방식을 익숙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냥 되는 일”이란, 기본적으로 개인이 억지로 성취하려고 한다기보다, 이미 본인이 재미와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몰입하는 특성에 가깝다. 이러한 특성을 생각해 보면, 교육의 핵심 역할은 ‘모두가 같은 능력을 갖게끔 주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 개인이 가진 자연스러운 성향을 발견하도록 돕고,
- 그것이 시대적 맥락에서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
이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즉, 교육에서의 ‘능력 개발’이란, 더 많은 지식이나 스킬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타고난 성향과 재능을 제대로 알아차리게 하고, 거기에 맞는 환경과 경험, 그리고 시대적 기회를 접촉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그냥 되는 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사회도 그 다양성을 통해 더 큰 혁신과 발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2 “목적 중심 교육”과 “자기 발견”의 균형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필요한 역량이나 목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정 산업 분야 인력이 부족하면, 국가와 기업이 관련 직무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모두를 똑같은 틀에 끼워 맞추는 일방적 교육이 아니라, 각 개인이 자기 안의 자연스러운 흥미와 강점을 적극 탐색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 중심 교육은 곧 ‘개인의 개성과 자연스러움을 무시한 기계적 주입’으로 전락하고 만다.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각자의 ‘그냥 되는 일’을 시대적 요구와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4. “그냥 되는 일”에도 정도와 깊이의 차이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냥 되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 몰입이나 흥미의 수준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 같은 예술적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라도, 한 사람은 매일 그림 그리는 일에 10시간씩 열중하며 몰입의 쾌감을 느끼는 반면, 또 한 사람은 그림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몰입이 그리 깊지 않아 빨리 지치거나, 다른 재미 요소에 쉽게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이렇게 같은 영역에 대해 다른 강도와 깊이로 몰입한다는 점은, 결국 개인이 갖고 태어난 기질·성향·인지 특성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그래서 “그냥 되는 일”이라고 해서 항상 ‘즐겁기만 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몰입의 강도가 깊어질수록, 동시에 자신이 가진 기질적 특성으로 인한 고통이나 예민함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추상적 사고에 매우 빠져드는 사람은 때로 현실의 사소한 것들을 놓치기 쉽고,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답답하거나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강한 공감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오히려 타인의 감정을 과도하게 흡수하다가 자신이 지치고 무너질 수도 있다. 즉, “그냥 되는 일”이 곧 “쉬운 일”이나 “편한 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고민과 삶의 태도를 요구할 수도 있다.
5. 무용(無用)과 유용(有用)의 상대성: 시대가 바뀌면 평가도 달라진다
어떤 일은 겉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거나 무의미해 보이는” 활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공상(空想)”—현실과 무관해 보이는 상상을 즐기는 것—또는 길거리에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것, 철학 서적을 하루 종일 파고드는 일 등은 누군가 보기엔 “저게 무슨 생산성이 있을까?”라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처음에는 무용하다고 여겨졌으나, 나중에는 시대 흐름과 만나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의 예만 봐도 그렇다. 초기에는 “시간 낭비” 혹은 “청소년 탈선의 원인”으로 비난받았으나, 이제는 거대 산업이자, 문화, 더 나아가 e스포츠와 같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내고 있다.
- 음악: 어떤 시대에는 “쓸데없는 잡소리”라며 천대받았지만, 특정 시대와 문화에서는 예술로서 추앙받기도 한다.
- 글쓰기: 정보 공유와 기록 방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이는 지극히 제한적인 취미처럼 보였지만, 인쇄술 발명과 함께 지식 공유의 폭발적 혁신을 일으켰다.
- 추상적 사고와 철학: 당장 눈앞의 생산물과 연결되지 않을 수 있지만, AI 시대에 들어서는 창의성, 메타 사고, 개념 정의 능력 등이 더욱 귀하게 대접받는다.
결국 무용과 유용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시대와 맥락에 따라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대적인 평가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무의미”해 보이는 활동도, 언젠가는 전혀 다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냥 되는 일”은 그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셈이다.
6. “그냥 되는 일”이 시대와 맞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 고통과 소외
그렇다면 한 개인이 가진 ‘그냥 되는 일’이 시대나 사회의 요구와 전혀 맞지 않는다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그 사람에게는 큰 고통과 소외, 자기 부정이 뒤따르기 쉽다.
우리가 흔히 “갑갑하다.”, “내가 살 세상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쓸 때, 사실 이 말 속에는 자신과 사회적 맥락의 괴리가 내포되어 있다. 개인의 자연스러운 성향과 사회가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너무 다를 때,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왜곡하거나 억지로 바꾸어야 하는 압력을 느낀다.
- 내성적·예술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숫자·경쟁·성과 중심의 환경에서 일해야 할 때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
- 인간관계와 감정적 교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기술만 중시하는 산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 겪는 좌절
- 추상적 사고와 개념 정의를 즐기는 사람이 즉각적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직장 환경에서 겪는 답답함
이러한 부조화가 계속되면, 내적 갈등, 자기 부정, 무기력, 심지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더 나아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런 개인들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혁신 기회까지 잃어버릴 수도 있다.
7. 한국 사회와 “다양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
7.1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그냥 되는 일”은 얼마나 인정받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표준화·획일화된 성공의 기준을 강력하게 정립해 왔다. 학력, 직업, 소득, 집 등 ‘성공 스펙’이라 불리는 공통된 잣대를 가지고 개인을 평가하고 구분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시대적 필연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문제는 그러한 잣대가 개인의 고유한 ‘그냥 되는 일’을 발견하거나 존중하는 문화와 제도를 사실상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교육 현장: 획일적인 입시 경쟁, 정형화된 문제 풀이, 등수 매기기
- 기업 문화: 짧은 시간 내 성과 창출, 회식과 네트워킹 중심의 조직 생활
- 사회적 인식: 특정 직업군에 대한 과도한 선호(예: 의사·판검사·대기업), 예술·인문·철학 분야에 대한 홀대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쩌면 타고났을지도 모르는 ‘그냥 되는 일’을 제대로 탐색해 볼 기회조차 없고, 심지어 그것을 발견하더라도 그 성향을 사회에서 인정받기 어려워 포기하게 된다.
7.2 변화의 조짐과 여전히 남은 과제
물론 최근 10~20년 사이, 한국 사회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며 개인의 다양성, 흥미, 창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점차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분야의 가치가 인정받으며, 청년 세대는 “꼭 대기업·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내 길을 찾겠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도적, 문화적 장벽이 강하다. 교육·고용·조직문화 등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표준화된 평가와 서열화의 문법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갈 길이 멀다. 결국 개인의 “그냥 되는 일”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사회가 더욱 다양한 ‘성공’ 모델과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8. 개인이 스스로 해야 할 일: “자기 인지”와 “자기 수용”
우리가 사회적 변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중요한 노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향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사회가 아무리 ‘다양성’을 인정한다 해도, 정작 본인 스스로 자신의 본질을 몰라서 방황한다면 의미가 없다.
- 자기 탐색
- “나는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자연스럽게 몰입하는가?”
- “무언가를 오래 하고 나서 피곤하기보다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경험을 했던 적이 있는가?”
-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고민이나 문제 해결 방식은 무엇인가?”
- 자기 수용
- 자신의 ‘그냥 되는 일’을 찾았다면, 그것이 설령 사회적 기준에 어긋나거나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일단 자기 스스로는 인정하고 아껴줄 필요가 있다.
- “내가 가진 이 특성은 옳다/그르다”를 떠나서, 우선 이것이 나임을 받아들이고, 가능하면 작게라도 표현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 현실과의 접점 찾기
- 무작정 사회나 주변 사람들에게만 “내가 이런 성향이니 맞춰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개인 스스로도 “이 성향을 어떻게 하면 사회나 시대와 연결지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 필요하다면 학습이나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향을 구체적인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추상적 사고를 좋아한다면 AI와 연계하여 질문 전략을 연구한다든지, 예술적 재능이 있다면 이를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로 발전시킬 길을 모색할 수 있다.
9. 사회가 해야 할 일: 교육·제도·문화적 틀의 전환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와 문화가 변해야 한다. 이는 아래 몇 가지 방향성을 지닌다.
- 교육의 근본적 혁신
- 지금의 입시 위주·주입식·경쟁 중심 교육은 너무나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진짜 흥미를 발견하기 전에 획일적 목표를 주입받고 지쳐버리게 만든다.
- 프로젝트 중심 학습, 다양한 과목 선택권, 체험형 수업 등이 강화되어, 학생 개개인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더 일찍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 필요하다.
- 채용과 평가 체계의 유연성 확대
- 기업이나 공공기관 채용 방식이 단순 스펙과 시험 점수, 면접 몇 번으로 귀결되는 구조라면, 다양한 재능과 성향을 가진 인재들이 빛을 보기 어렵다.
- 역량 중심 채용, 포트폴리오 평가, 장기적 인턴십, 실제 프로젝트 협업 과정에서의 성과 평가 등 유연하고 실질적인 평가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 조직문화의 다양성 수용
- 회사나 공공조직에서 일하는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일괄적인 회식 문화나 주말 근무, 불필요한 권위 등은 창의적인 인재나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소외시키는 요소가 되기 쉽다.
- 조직 내에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자연스럽게 존중받고 협업할 수 있는 팀 빌딩, 리더십,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 문화·예술·학문적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 “실용적이지 않다”라는 이유로 철학·인문학·예술 분야를 홀대하거나, 정부 지원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 결국 우리가 누리는 문화적·창의적 산물은 이러한 영역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폭넓은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10. “그냥 되는 일”과 한국 사회가 마주한 저출산·의미의 위기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논의되어 왔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경제적 부담이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만으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 조금 더 근본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젊은 세대가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미래 세대까지 굳이 내 삶에 끌어들일 이유를 못 느낀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즉, 개인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의미를 느끼는지”를 충분히 탐색하고, 사회 속에서 그것이 존중받는 경험을 많이 해야 삶의 의욕과 미래에 대한 긍정이 생겨난다.
그러나 그 반대 상황—사회적 기준과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향이 계속 충돌하고, “나는 이 사회에서 존재할 이유가 별로 없구나”라는 상실감을 느끼는—에 놓인 개인들은 결국 결혼이나 출산에도 큰 동기가 없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저출산·인구절벽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구 수급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가진 ‘집단적 우울’과 ‘미래 비전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성향을 찾고 존중받게 하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11. “그냥 되는 일” vs. “단순히 편한 일”: 쾌락과 의미의 차이
마지막으로, 종종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냥 되는 일”이라는 말은 곧 “내가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일”로 이해되어 단순 쾌락이나 게으른 활동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예컨대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SNS 탐닉 등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내게 그냥 되는 일”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냥 되는 일”은 “의미 있는 몰입 상태”를 전제로 한다. 즉, 몰입(Flow)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면의 만족감과 성장을 경험하며, 내 정체성을 더 깊이 발견하게 만든다. 반면, “단순히 편한 일”은 순간적 즐거움과 쾌락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의미나 성취감을 보장하지 못한다.
- “단순 쾌락”은 반복될수록 허무감을 부추기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만든다.
- “그냥 되는 일”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깊은 몰입과 의미를 제공해 주며, 내 삶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
이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나의 자연스러운 강점”과 “그저 편안한 중독적 재미”를 구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2. 맺음말: 진정한 변화, 그리고 의미 있는 교육의 지향점
결국 우리가 이 긴 논의를 통해 내리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 ‘그냥 되는 일’은 타고난 성향과 자연스러운 흥미에서 비롯되며, 사회가 이를 존중해 줄 때 개인은 진정한 몰입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현대 사회(특히 한국)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발전했지만, 획일적인 성공 기준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연스러운 다양성을 무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정신적 빈곤”과 “삶의 의미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 진정한 교육과 능력 개발은, 개인의 자연스러운 흥미와 성향을 발견·확장하고, 그것을 시대적 요구와 현실적 맥락에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 개인은 스스로 “나에게 ‘그냥 되는 일’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발견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발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사회는 다양한 성공 모델과 가치관을 인정하고, 개인의 성향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제도·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채용, 조직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해야만 “정신적 빈곤” 문제와 “의미 상실” 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두가 똑같은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가진 고유함이 어떻게 사회와 시대에 공헌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이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될 때, 개인도 행복해지고 사회도 번영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AI 시대의 격변은 이 문제를 더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달라지는 지금, 오히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본질”—창의적 질문, 추상적 사고, 인간적 통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역량은 억지 교육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냥 되는 사람들’이 때를 만났을 때 폭발적으로 발현되는 법이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교육과 조직, 사회 전반에서 ‘자연스러운 흥미와 능력’을 찾아 꽃피우는 지원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그냥 되는 일’—이 표현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다양성, 그리고 시대의 요구가 어우러진 매우 깊은 개념이다. 그것이 개인에게는 삶의 의욕과 의미를, 사회에는 혁신과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 우리가 이것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는 한, 비록 지금은 정신적 빈곤과 의미 상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 길은 분명히 열려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에게 ‘그냥 되는 일’은 무엇인가?”
이 한 문장을 진심으로 탐색해 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타인과 사회가 함께 존중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한국 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풍요로 나아가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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