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개발자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기

 

 

회사에서 종종 동료와 산책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

그 중 최근에 이야기했던 주제 중 하나를 글로 정리해 남겨두기로 했다.

 

 

잘하는 개발자가 너무 많아

(웹)개발자의 세계는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나이, 학력, 경력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고등학생 개발자, 비전공 출신 유니콘/대기업 개발자가 존재하고,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높은 빈도로 목격된다.

기술블로그와 깃허브를 보면, 아는 것도 많고 멋진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심지어 회사 내 같은 환경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는 동료가 존재한다.

 

 

나는 이런 사례들을 보며 나의 상황과 비교를 하곤 한다.

이로 인해 나의 의욕이 꺾이거나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한 개발자 세계의 특징 덕분에 이런 환경에 쉽게 놓일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한계는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특정 수준의 복잡도를 처리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다르며, 분야에 따라 이 한계도 달라진다고 믿는다.

노력은 그 한계까지 도달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의 한계치가 다른 만큼,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이 존재할 것이다.

혹시 내가 감당하지 못할 영역임에도 부러워하거나 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

의미 없는 비교로 나 자신을 깎아 먹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자기 합리화의 수단으로서 쓰이면 안 된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분명 있지만..

분명 나의 한계치보다 높은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많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 나는 그들과 평생 비교하고 부러워하며 살아야 할까?

 

각 분야마다 다양한 한계치가 존재할 것이다.

그럼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분명 어떤 일이든 존재할 것이며, 그것이 나의 강점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나에겐 즐거운 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나의 경쟁력으로 키워내다 보면,

나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일들보다 어쩌면 더 가치 있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각자의 속도대로 꾸준히 나아가기

출처: https://youtu.be/6UWWs4CghGc?si=-8Ws2VdG4TdmYvCr&t=33

 

모두의 한계가 다르다는 것은 목표를 위한 각자의 속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의 속도는 같을 수 없고, 목적지도 같을 수 없다.

본인만의 목적지를 본인의 속도로 찾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나에게 주어진 자원, 환경 속에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볼 것이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남과의 비교를 떠나, 내가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이해하고, 나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외부의 영향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마무리

사실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 비교에서 배우자, 모두의 속도는 다르다. 절망하지 말고.
• 나의 한계에 대하여 인식/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글을 작성하고 나니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머리 속에 떠다니는 추상적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움을 깨달았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그래도 앞으로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볼 예정이다.